도 소속감 느끼는 도민도 49% 불과…도, 개선 검토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가 오래전부터 휘장이나 슬로건, 도조(道鳥), 도화(道花) 등 각종 도 상징물을 지정해 관리·사용하고 있으나 정작 도민 10명 중 4명은 이들 상징물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민이라는 소속감을 느끼고 있는 주민 비율도 절반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각종 상징물 체계 평가 및 개선 등을 위해 지난해 5∼10월 외부 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하면서 도민 2천여명, 전국 타 시·도민 1천명, 도내 거주 일반 외국인 200명 및 각계 국내외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도민 응답자의 39.7%, 타 시·도민 55.1%가 "경기도 하면 떠오르는 상징물이 없다"고 응답했다.
12년 전부터 도가 사용해 온 '세계 속의 경기도'라는 슬로건 및 휘장이 상징물로 떠오른다고 답한 도민은 불과 10.5%에 불과했다.
도민 중 도 상징 꽃(道花, 개나리), 상징 나무(道木, 은행나무), 상징 새(道鳥, 비둘기)를 기억하고 있다는 비율은 각각 19%, 20%, 17%에 그쳤다.
이 상징물들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도민 역시 종류에 따라 26∼41%에 머물렀고, 불필요하다는 응답자도 23%에 달했다.
'경기도 소속감'을 묻는 항목에서는 도민의 48.9%만이 '소속감이 있다'고 응답했다.
경기도에 대한 지식이 있는 편이라고 답한 도민 또한 31.5%에 그쳤다.
도는 이번 조사에서 도민은 물론 다른 시·도 주민들의 경기도에 대한 인식이 '애매하고 특색 없는 지역', '베드타운·주변지' 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많이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긍정적인 면으로는 '중심도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지역' 등의 이미지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도의 각종 상징물이 시대 흐름이나 지역 특성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일부에서는 상징물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도는 올해 지방선거가 끝나고 민선 7기가 시작되면 이번 연구용역을 토대로 도의 정체성 및 도민 소속감 제고, 지역 홍보 활성화 등을 위해 각종 상징물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방침이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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