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작년 연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남측 민화협),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겨레하나), 피스코리아(백범정신실천겨레연합),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 평화3000 등 우리 국내 일부 단체에 새해 인사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4일 전해졌다.
남측 민화협은 이날 북한의 민족화해협의회(북측 민화협)가 지난달 26일 보내온 팩스 내용을 공개했다.
북측 민화협은 새해 1월 1일자로 보낸 메시지에서 "새해 2018년을 맞이하는 귀 단체에 따뜻한 인사를 보낸다"며 "우리는 새해에 귀 단체가 북남선언들을 고수·이행하여 민족의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자주통일을 위한 활동에서 성과를 거두게 되리라는 기대를 표명한다"고 적었다.
북측 민화협은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에도 같은 날, 같은 내용이 적힌 팩스를 보냈다.
또 사단법인 피스코리아에도 "귀 단체가 지난 시기와 마찬가지로 새해에도 우리 민족끼리의 기치, 반전평화수호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거족적 투쟁에 적극 나서리라는 기대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신년 메시지를 보냈다.
피스코리아는 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에 도서 6천권을 보급하는 등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단체다.
6·15남측위도 최근 6·15북측위로부터 새해를 축하하는 인사가 담긴 메시지를 받았다. 6·15남측위 관계자는 "북한이 양대 노총과 일부 여성단체에도 새해 인사가 담긴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천주교 계열의 대북 민간단체 평화3000도 지난달 25일 조선가톨릭교협회로부터 팩스로 성탄·새해 인사가 담긴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북한이 국내 대북단체에 새해 인사가 담긴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그간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해빙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강영식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총장은 "우리 측의 회담 제안에 북한이 그간 중단된 남북 간 통신선을 재개한다고 화답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면서 "불가역적인 당국 간의 대화채널 유지를 위한 우리 정부의 세심하고도 담대한 전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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