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환자 90명 분석 결과…"더 적극적인 치료법 구상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전통적 고지혈증 치료제(스타틴제제)가 희귀 난치질환인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관리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은 특정 유전자에 발생한 돌연변이 때문에 몸속 콜레스테롤이 정상적으로 분해되지 않는 질환을 말한다.
이상학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팀은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대학병원 9곳에 등록된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스타틴제제의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진은 조사 대상자에게 약 12개월 동안 스타틴제제를 처방한 후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콜레스테롤 수치 변동 폭을 확인했다.
그 결과, 치료 전보다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50% 이상 감소 된 경우는 전체 90명 중 42명(47%)이었다.
치료 효과를 본 환자가 2명 중 1명이 채 되지 않은 셈이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는 혈관 벽을 좁히는 '죽상동맥경화'를 일으켜 혈액을 심장근육에 공급하는 동맥을 좁혀 협심증·심근경색증 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이상학 교수는 "우리나라 가족성 고콜레스테롤 환자들을 대상으로 스타틴제제 치료 효과를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기존 약물 치료법이 콜레스테롤 관리에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므로 더 적극적으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치료법을 구상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심장학'(Clinical Cardiology)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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