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 부처 통일부가 전면에서 뛰고 청와대는 상황 예의주시
靑 관계자 "NSC 중심으로 진행 상황 완벽히 공유"
<YNAPHOTO path='PYH2018010326590001300_P2.jpg' id='PYH20180103265900013' title='오후 3시 30분 판문점 연락채널 통해 남북 통화' caption='(서울=연합뉴스) 3일 오후 3시 34분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하고 있다. <br> 통일부는 전화는 오후 3시 30분에 북한이 걸어왔으며, 전화와 팩스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는지 확인했다고 전했다. 2018.1.3 [통일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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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북한이 판문점 연락 채널을 다시 개통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남북대화 복원 분위기가 무르익는 상황에서 청와대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평창동계올림픽이 한 달 남짓밖에 남지 않아 북한의 참가 여부를 논의하고 결정할 시간이 부족한 탓에 조금의 실수도 없어야 한다는 중압감은 물론 남북 연락 채널 복원 기회를 무산시켜서는 안 된다는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평창올림픽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자칫 불필요한 혼선같은 것으로 시간을 낭비할 소지를 없애야 한다"며 "통일부가 중심이 돼 일사불란하게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2일 국무회의에서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후속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뒤로 청와대의 메시지는 핵심을 간결하게 전달한다는 느낌을 준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나온 날 오후 박수현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힌 뒤로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없다.
3일에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리선권 위원장이 조선중앙TV에 나와 판문점 연락 채널 개통 의사를 밝혔을 때도 청와대의 메시지는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낸 짧은 메시지가 전부였다.
이런 점들을 고려하면 청와대는 과거의 전례대로 통일부가 전면에 나서서 북한과 협상을 주도하게 하고 실시간에 가깝게 이 과정을 보고받으면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통일부 중심으로 대화를 진행하되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통해 진행 상황을 청와대가 완벽하게 공유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로서는 대화 과정 중에 언제든지 북한이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과 함께 남북 간 대화 재개 움직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미국과의 관계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전면에 나서기는 더 어려운 면이 있다.
다만 돌발 변수로 인해 남북 당국 간 협상에 교착 상황이 발생하면 청와대가 직접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남북 관계 복원을 무산시킬 만한 결정적 걸림돌을 제거하거나 남북 회담 성사에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국면에서는 청와대가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15년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 목함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초래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무박 4일'간 진행됐을 때 극적인 합의를 이룬 현장에는 김관진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있었다.
김 전 실장은 당시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측의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와 만나 도발에 대한 북측의 유감 표명, 남측의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 등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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