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사진 분석…"동창리 미사일발사장 건물과 모양·크기 등 일치"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이 작년 11월 '화성-15'형 발사 때 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조립건물을 완성한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4일 보도했다.
VOA는 평안남도 평성에 위치한 '3월16일 공장'에 ICBM 조립건물로 추정되는 시설이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지역을 지난해 11월21일 촬영한 위성사진업체 '디지털글로브'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트럭을 생산하는 이 공장의 중앙 앞부분에 직사각형 모양의 건물이 세워져 있다고 전했다.
이 건물은 세로 35m, 가로 15∼18m이며 높이는 35m로 추정되는데, 건물 윗부분에는 크레인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만들어져 있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북한은 이 사진이 찍힌 시점으로부터 8일 뒤 평성 일대에서 '화성-15형'을 발사했다.
VOA는 북한이 해당 구조물에서 '화성-15'를 조립한 뒤 공장 내부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옮겨 실은 것은 추정했다.
앞서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연구원은 작년 연말 VOA에 '화성-15' 발사가 이 공장에서 진행됐다면서, 북한이 당시 직접 만들었다고 주장한 바퀴 축 9개인 TEL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VOA는 디지털글로브가 지난해 10월24일 같은 장소를 포착해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건물 자재로 추정되는 물품만이 가득할 뿐, 11월21일 포착된 건물은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 건물을 짓는데 한 달이 채 안 걸렸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위성사진 분석가는 VOA에 "이번에 발견된 건물이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장에 마련된 조립건물과 모양과 크기는 물론 크레인의 위치까지 일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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