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세계의 미항으로 꼽히는 호주 시드니항과 캐나다 밴쿠버항 등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다양한 유람선이다.
이르면 올해 중에 부산에서도 유람선을 타고 남항과 북항을 중심으로 연안을 관광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남항의 유람선 운항이 허용됨에 따라 사업자 선정 등을 위한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2월까지 사업자 공모에 나서 3월 중에 업체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미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 앞에 길이 53m, 너비 15m의 유람선 선착장을 건설하고 있다.
6월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선정된 업체가 기존 선박을 투입하면 선착장 완공과 동시에 운항이 시작되고 새 배를 짓는다면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운항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는 북항을 대상으로 유람선 시범 운항을 추진 중이다.
북항은 4개 컨테이너 부두가 있어 대형선박 등의 통행이 잦은 여건 때문에 안전을 이유로 아직 유람선 운항이 허용되지 않는다.
부산해양수산청은 북항 재개발을 계기로 연안관광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올해 용역을 시행해 유람선 운항 허용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올해 연말 전에 결론을 낼 예정인데 허용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항만공사는 운항 금지가 해제되기 전이지만 시범 운항을 시작해 연안관광 활성화의 토대를 마련하고 안전성을 미리 점검해 향후 정식 운항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공청회를 열어 업계 등의 의견을 듣고 나서 시범사업자 공모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공모에 응한 업체들의 제안서를 심사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이 업체가 해경과 부산해수청 등과 협의해 항로를 정하고 운항허가 등 행정절차를 밟도록 할 생각이라고 항만공사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연내에는 업체 선정 등 유람선 운항 준비를 마칠 예정"이라며 "이르면 연말 전에 북항에도 유람선이 뜰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남항과 북항에 유람선이 운항하게 되면 해운대와 영도 태종대에만 국한된 연안 관광이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부산의 연안 유람선은 해운대 동백섬 입구와 미포, 영도구 태종대를 기점으로 운항 중인데 남항과 북항에는 진입할 수 없어 운항시간이 짧고 볼거리가 부족한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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