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피겨연맹 "북한 문제로 평창올림픽 보이콧 하는 일 없을 것"

입력 2018-01-04 14:20  

美피겨연맹 "북한 문제로 평창올림픽 보이콧 하는 일 없을 것"
"일부 정치인, 올림픽을 정치문제로 몰고 가면 안 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핵 단추 크기 싸움, 어처구니없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피겨스케이팅 연맹이 미국 일부 정치인들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불참 가능성 발언에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연맹 샘 옥시어 회장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평창올림픽 미국 피겨 대표팀 선발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면 대회 보이콧을 할 수 있다는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옥시어 회장은 "정치인들은 좀 더 발언을 조심해야 한다"며 "올림픽을 정치적인 이슈로 몰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은 정치의 테두리에 있지 않다"라며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의 재앙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냉전 시대였던 1980년, 대척점에 있던 소련의 모스크바 올림픽을 보이콧했다.
미국은 4년 뒤 고스란히 앙갚음을 당했다. LA 올림픽에 공산권 국가가 대거 불참하면서 반쪽짜리 대회를 치렀다. 이는 올림픽의 아픈 역사로 남아있다.
옥시어 회장은 올림픽에 정치적 이슈를 끌고 오려는 정치인들을 비판하면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이 핵 단추 크기를 놓고 싸우는 모습이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데이비드 레이스 미 피겨 연맹 이사도 "정치인들의 발언은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는다"며 "우리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 미국 상원의원은 지난 1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가 나온 뒤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면 우리는 안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현재 미국은 평창올림픽에 출전할 피겨 대표팀 선발전과 스피드스케이팅 선발전을 치르고 있는데, 정치인들의 이런 발언은 현장에 찬물을 끼얹는 모양새가 됐다.
그레이엄 의원의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현장에선 성토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도 보이콧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USOC 대변인 마크 존스는 AP통신에 "우리는 완전한 대표팀을 꾸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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