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국민신탁 '국민의 빛으로 역사의 빛을 더하다'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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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대한제국을 선포한 고종이 1903년 내린 칙명,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들의 글씨.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지난 3년간 후원·기증을 통해 수집한 유물 150점 가운데 40여 점을 선보이는 특별전 '국민의 빛으로 역사의 빛을 더하다'를 5일부터 3월 2일까지 덕수궁 중명전 2층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120주년을 맞았던 대한제국부터 광복까지 약 50년간의 역사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 유물 중에는 헤이그 특사로 파견됐던 이준(1859∼1907) 열사와 김구(1876∼1949) 선생이 묵으로 쓴 글씨가 주목된다.
이준 열사의 글씨는 원나라 문인화가인 왕몽(王蒙·1308∼1385)의 칠언 율시를 적은 작품으로, 유려하면서도 굳센 기운이 느껴진다.
일본 와세다대 유학 시절 쓴 것으로 추정되는데, 왼쪽에 '대한일사 이선재'(大韓逸士 李璿在)라고 적혀 있다. 선재는 이준의 어린 시절 이름이다.
김구 선생의 유묵은 '광복조국'(光復祖國), 네 글자다. 백범이 평생 염원했던 조국의 광복을 큰 글씨로 썼는데, 중후한 필획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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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국민신탁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낸 후원금으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단체다.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국민의 후원이라는 작은 빛으로 역사의 빛을 밝히고자 했다"며 "을사늑약이 체결된 중명전에서 우리 역사를 돌아보는 의미 있는 전시"라고 강조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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