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미사일 도발행위 고조시켰다"며 대북대응 강조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4일 "어떠한 사태에도 국민의 생명과 평화로운 삶을 지켜낼 것"이라며 "기존의 연장 선상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기 위해 정말로 필요한 방위력 강화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미에(三重) 현 이세(伊勢) 시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을 둘러싼 안보환경이 전후(戰後·2차대전 패전 이후) 가장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대북 대응에 대해 "정책을 변경시키기 위해 의연한 외교를 할 것"이라며 "대북 제재 효과를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지난해 북한이 핵·미사일 도발 행위를 일방적으로 고조시켰다"며 이처럼 대북 대응을 강조했다.
그동안 꾸준히 강조해 온 개헌과 관련해선 "올해야말로 새로운 시대에 대한 희망을 보여줄 헌법이 존재해야 할 모습을 국민에게 확실히 제시, 개정을 위한 논의를 한층 심화하는 1년으로 하고 싶다"고 재차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정을 정하고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여야가 폭넓게 합의하는 형태를 만들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헌법의 기본이념은 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대 변화에 맞게 논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그간 2020년에 개정 헌법의 실시를 목표로 한다고 언급해 왔다.
올해 9월로 예정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대해 이날 "통상국회(정기국회)에서 결과를 내는 데 집중하고 싶다"며 "그 다음 일은 이후 생각할 것"이라고만 거론했다.
공을 들여온 중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선 "서로 상황이 좋은 시기에 조기 개최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기 위한 길을 확실히 전진하고 있다"며 자신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일하는 방식 개혁의 국회"가 될 것이라며 관련법 통과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 앞서 미에 현 이세 시에 있는 이세신궁을 참배했다. 이세신궁은 과거 제정일치와 국체 원리주의의 총본산 역할을 하던 종교시설이라는 점에서 보수층이 신성시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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