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지역여론 고려해 혼란 막기위한 불가피한 결정"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개관 두 돌이 지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의 초대 수장을 정하기 위한 다섯 번째 전당장 공모가 무산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실시한 5차 공모에서도 적격자가 없는 것으로 최종 결정하고 과열된 지역 여론을 고려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선임 절차를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당분간 현행 전당장 직무대리체제로 운영된다. 옛 전남도청 복원문제를 비롯한 전당 관련 현안 과제들은 직무대리체제에서 문체부와 협의해 처리하게 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옛 전남도청 복원은 약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아시아문화원의 통합과 전당장 선임문제는 국회 등 관련 기관, 지역단체 등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9월부터 5차 전당장 공모 절차에 돌입한 인사혁신처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3명 후보를 11월 문체부에 추천했다.
하지만 서류전형조차 이뤄지지 않은 시점에 후보자 압축설이 나돌고 특정 인사에 대한 반대성명과 지지선언이 나오는 등 분위기가 과열되면서 지역에서 갈등을 빚어왔다.
문체부 관계자는 "앞서 공모가 네 차례나 무산돼 이번엔 반드시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고민이 깊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전당장을 선임할 경우 갈등과 혼란이 초래될 수 있고 전당 운영은 물론 지역사회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불가피하게 선임 절차를 보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를 아시아문화의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사업의 핵심거점으로, 2015년 11월 문을 열었으나 지금까지 초대 전당장을 찾지 못해 2년 이상 전당장 직무대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인 현장인 옛 전남도청 부지에 들어선 아시아문화전당은 예술극장, 창·제작 공간인 창조원, 어린이문화원, 정보원, 교류원, 외곽 주차장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abullapi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