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공급하는 전력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전력을 정상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
하레츠는 "팔레스타인 당국의 요청에 따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하루 120 메가와트(MW)의 전력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며 "이는 6개월 전과 같은 규모"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작년 6월 가자지구에 공급하는 전력을 하루 70 MW 규모로 줄인 바 있다.
이에 따라 가자지구 주민 대부분은 전기를 하루에 4시간 정도만 사용하는 불편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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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번 전력 공급 요청이 양대 정파인 파타와 하마스의 화해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작년 6월 파타를 이끄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가자지구에 들어가는 전력량 감축을 이스라엘 정부에 요청했다.
이는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통치해온 하마스를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그런 과정을 거쳐 작년 10월 이집트 중재로 하마스와 파타 정파가 재통합에 합의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완화됐다.
약 200만 명이 거주하는 가자지구에서 전력 부족은 매우 민감한 문제로 꼽힌다.
작년 1월에는 잦은 정전 탓에 대규모 항의시위가 열렸고 석달 뒤인 4월에는 가자지구 내 유일한 발전소가 연료 부족으로 가동중단 사태를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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