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늙은 여자를 만났다·너무 늦은 연서

입력 2018-01-04 16:15  

[신간] 늙은 여자를 만났다·너무 늦은 연서
토끼전 2020·마릴린과 두 남자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늙은 여자를 만났다 = 최옥정 작가의 소설집이다.
'분명한 이웃', '일요일의 달팽이', '소년은 죽지 않는다' 등 8편의 단편이 묶였다.
표제작 '늙은 여자를 만났다'는 한 여자가 아버지의 유골함을 들고 유럽을 여행하는 이야기다. 삶을 감싸고도는 죽음에 대한 사유를 담았다.
"화분의 흙을 손가락으로 파고 뼈를 안에 묻었다. 흙에 제 살을 문질러 싹을 틔우고 있을 시앗이 다치지 않게 흙을 살살 덮었다. 뼈에서는 싹이 날 리 없지만 주목 뿌리가 뼛조각을 친친 감고 멀리 뻗어나갈 것이다."
예옥. 294쪽. 1만3천 원.



▲ 너무 늦은 연서 = 1995년 실천신인상으로 등단한 문계봉 시인의 첫 시집이다.
'너무 늦은 연서'를 비롯해 68편의 시가 담겼다. 민중문학을 연구한 시인의 시들은 올곧고 단단한 신념을 서정적인 문체로 노래한다.
"소 힘줄 같은 고집과/힘줄의 탄력만큼이나 질긴/가난이 내력이었지/…(중략)…/가진 것 없어서 낭패도 모르는,/기다림 속에서 든든하게 무장된/삶의 게릴라 혹은/운명과의 싸움꾼들." ('자화상' 중)
실천문학사. 136쪽. 8천 원.



▲ 토끼전 2020 = 박덕규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토끼와 별주부 이야기를 판타지 형식으로 풀었다. '토선생'이 짐승들이 사는 여러 '길생국'을 돌아다니며 정치, 사회, 인간이 살아가는 도리를 가르친다. 바른 소리를 하는 토선생을 죽이려 하는 위정자도 있다. 깊은 바다 '심생국'에는 용궁이 있고, 놀기만 좋아하다가 아무것도 못 먹고 시름시름 앓아누운 용왕도 등장한다.
푸른사상. 264쪽. 1만3천900원.



▲ 마릴린과 두 남자 1·2·3 = 전경일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세계적인 여배우 메릴린 먼로와 미국 '라이프'지 소속 두 종군기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국전쟁을 미 대선 진출 교두보로 삼은 더글러스 맥아더의 사적인 야망이 어떻게 한국인들에게 불행을 강요했는지 얘기한다.
다빈치북스. 491쪽/498쪽/494쪽. 각 권 1만5천 원.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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