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리아 작전중 최대피해…"수호이 전폭기등 7대 파괴돼"

입력 2018-01-04 16:55  

러시아, 시리아 작전중 최대피해…"수호이 전폭기등 7대 파괴돼"
러 국방부 "러시아 공군기지, 반군에 피격…군인2명 사망" 확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임대해 사용하는 시리아 북서부 라타키아의 흐메이밈 공군기지가 지난해 말 현지 반군의 박격포 공격을 받아 최소 7대의 러시아 공군기가 파괴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 국방부는 기지 피격으로 2명의 군인이 숨졌다고 확인하면서도 공군기 피해는 부인했다.
러시아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는 4일(현지시간) 복수의 자국 군사·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31일 흐메이밈 기지가 과격 이슬람 세력의 박격포 공격을 받아 기지에 주둔 중이던 수호이(Su)-24 전폭기 4대, Su-35S 다목적 전투기 2대, 안토노프(An)-72 수송기 1대 등 7대의 러시아 공군기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이는 2년여 걸친 러시아의 대(對)시리아 작전 기간 중 최대 피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지 내 탄약고가 폭발했으며 10명 이상의 군인도 부상했다.
신문은 기지 공격이 시리아 서부 홈스와 북동부 샤다다 등에 있는 미군 기지에 주둔 중인 시리아 반군 소행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러시아군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잔존 세력이다.
미군 기지 내 시리아 반군이 흐메이밈 기지 공격에 가담한 사실이 확인되면 미-러 관계가 크게 악화할 것이라고 신문은 예상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자국 인테르팍스 통신에 "31일 밤 흐메이밈 기지가 반군 유격대의 전격적 공격을 받았다"고 확인하면서 "이 공격으로 2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그러나 이날 공격으로 러시아 공군기들이 파괴됐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지난 2015년 9월부터 반군과 싸우는 정부군을 도와 시리아 군사작전을 개시한 러시아 공군은 흐메이밈 기지를 현지 작전 교두보로 이용해 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1일 흐메이밈 기지를 전격 방문해 시리아 작전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하면서 핵심 전력 철수를 명령했다.
그로부터 11일 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36대의 전투기와 4대의 헬기 등이 본국으로 귀환했다고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하지만 상당수 공군 전력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 체제 유지와 전후 복구 지원 등의 임무 수행을 위해 계속 현지에 남아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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