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남북대화 앞두고 미·중과 연쇄 외교협의

입력 2018-01-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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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남북대화 앞두고 미·중과 연쇄 외교협의
강경화, 美대사대리·미군사령관 면담서 남북대화-북핵해결 병행 강조
내일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北신년사 이후 대응 방안 논의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이르면 내주 열릴 것으로 보이는 남북 회담을 앞두고 정부가 미국, 중국 등 주요국과의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북대화와 북핵 협상이라는 두 개의 수레바퀴 중 전자가 먼저 움직이는 상황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고, 남북대화를 북핵 대화 진전의 계기로 만드는 방안을 국제사회와 논의하는 모양새다.
우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4일 외교부 청사에서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 문제 해결을 함께 추진할 수 있도록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강 장관은 "새해에도 한미가 협의와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내퍼 대사대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대화에 대한 염원과 함께 비핵화라는 우리의 공동 목표도 함께 추진해나가겠다고 약속해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며 화답했다.
외교장관과 주한 미국대사, 주한미군사령관의 3자 회동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지만 핵 위협과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라는 상반된 메시지를 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와 그에 이은 우리 정부의 남북 고위급 대화 제안 등으로 한반도 상황이 빠르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한미간 조율을 신속하게 추진한 모양새였다.
강경화 장관은 이날 회동 모두발언 때 "또 한번의 짧은 통지(short notice)에도 와 주어 고맙다"며 그리 길지 않은 여유를 두고 면담 일정을 잡았음을 짐작하게 했다.
이어 5일에는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쿵 부부장은 지난 10월 말 이후 2개월 만에 재개되는 한중 수석대표 협의에서 북한 신년사 이후 한반도 정세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중국 측이 북핵 관련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두 수석대표는 앞으로 열릴 것으로 보이는 남북대화를 북핵 관련 대화로 연결하기 위한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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