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란 반정부 시위 지지 미국에 "내부 문제 간섭말라"

입력 2018-01-04 21:45  

러, 이란 반정부 시위 지지 미국에 "내부 문제 간섭말라"
"이란 사태 안보리 논의도 반대…미, 이란 핵합의 변경 기회로 이용하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이란 소요 사태에 대한 미국 등 외부의 개입을 경계하며 이란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논의하자는 미국의 제안에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4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 반정부 시위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이란 내정 간섭 시도를 경계한다. 이란에서 일어나는 일은 내부 문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려는 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우호적인 이웃(이란)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강해지고 여러 문제의 해결에서 믿을 수 있는 파트너로서 현 상태에서 벗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란이 서방과 체결한 핵 합의인 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도 계속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과 6개 국제중재국(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 독일)은 지난 2015년 7월 이란 핵 문제 타결에 합의하고 이란의 핵 개발 중단과 서방의 대이란 제재 해제를 골자로 한 JCPOA를 채택한 바 있다.
랴브코프는 "미국이 현 상황을 JCPOA와 관련한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는 기회로 이용하려는 것은 국제사회의 JCPOA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훼손하려는 시도"라면서 "이는 미국 동료들에 명예로운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JCPOA에 규정된 모든 기간과 틀 등은 어렵고 아주 지속적인 협상의 결과물"이라면서 "이 포괄적 합의에서 미국의 마음에 드는 것만 자의적으로 골라내고 마음에 들지 않는 조항들의 변경을 요구하는 것은 비건설적 태도이며 어렵게 이루어진 합의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란과의 핵 합의를 유지하고 미국을 포함한 모든 당사국이 그것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랴브코프는 이어 미국이 이란 사태와 관련 유엔 안보리 회의 소집을 요구한 것에 대해 이란 내부 문제는 안보리 기능과 연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보리는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유지할 책임을 지며 이란을 포함한 모든 나라의 내부 일정은 안보리 기능과 연관이 없다"면서 "미국 동료들에게 외교의 기본을 다시 상기시키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28일 이후 전국 여러 곳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시위대와 경찰 등 최소 21명이 총격으로 숨졌고 수도 테헤란에서는 시위 가담자 450여 명이 체포됐다.
시위대는 민생고뿐 아니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고 이란 군부의 시리아, 레바논 사태 개입도 비판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번 반정부 시위가 미국, 이스라엘 등 '외부세력'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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