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여론조사 실시…경선 불참 선언 김영만 군수 제외
박덕흠 의원 "군수 불참은 유감…최종 결정 당에서 할 것"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자유한국당이 오는 6월 지방선거에 나설 옥천군수 후보 경선을 현직인 김영만(67) 군수가 빠진 가운데 치르기로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내심 3선(選) 출마를 준비해온 김 군수와 지지세력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 당 소속으로 옥천군수 출마를 선언한 전상인(49) 전 국회의원 보좌관과 이희순(62) 전 옥천농협 조합장은 이달 중 여론조사 통해 군수 후보를 정하기로 합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은 "같은 당 소속인 김 군수는 전략공천을 요구한 뒤 경선 불참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대로 경선이 진행되면 김 군수는 공천에서 멀어진다. 다음 선거에 출마하려면 탈당하고 나가야 한다. 한국당 입장에서도 '현직' 프리미엄을 내놔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
그러나 한국당은 이런 부담을 감수하면서 옥천군수에 대해 경선 방침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김 군수가 이곳을 지역구로 둔 박덕흠 국회의원의 눈 밖에 나 생긴 일이라고 해석한다.
두 사람의 관계는 2016년 총선을 전후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 무뚝뚝한 성격 때문에 박 의원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던 김 군수가 선거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는 바람에 미운털이 박혔다는 말도 들린다.
이대로 한국당 후보가 결정될 경우 김 군수 역시 가만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재선인 김 군수는 지난 2차례 선거에서 모두 압승했다. 오랜 정치활동을 통해 나름대로 탄탄한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가 당의 결정에 반발해 탈당할 경우 지지당원과 일부 지방의원 등의 동반 탈당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상대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차기 군수 후보로 김재종(62) 전 충북도의원을 확정 지은 상태다.
자칫 공천 잡음이 커지거나 당이 분열된다면 선거 승리는 어려워진다.
이를 의식한 듯 박 의원은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사실상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충북도당 위원장이기도 하다.
그는 "당의 화합을 위해 시장·군수는 가급적 전략공천한다는 방침이지만, 경합이 이뤄지는 옥천은 경선이 불가피하다"며 "김 군수가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것을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론조사를 거쳤다고 해서 곧바로 후보가 되는 게 아니고, 최종 결정은 여러 상황을 종합해 당에서 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듣기에 따라서는 김 군수에 대한 배려를 담은 말로 해석된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김 군수 공천 배제는 이미 결정된 일이고, 그의 반발을 잠재우려는 전략에 불과하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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