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문화장관, 공영방송 사장도 사표…거리에서는 반대 시위
<YNAPHOTO path='PAP20171229024901003_P2.jpg' id='PAP20171229024901003' title='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 사면 반대 시위 [AP=연합뉴스 자료 사진]' caption=''/>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이 반인권 범죄로 복역하던 알베르토 후지모리(79) 전 페루 대통령을 사면한 데 반발해 국방부 장관이 사임했다고 일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 사면을 두고 쿠친스키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나돌던 디에고 니에토 국방장관이 전날 사임서를 제출한 것이다. 니에토는 일주일 전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신임 내무부 장관의 취임식에 불참한 바 있다. 좌파 성향 정치인 출신인 니에토는 국방장관에 앞서 문화장관을 역임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 사면에 반발해 현직 장관이 사임한 것은 살바도르 델 솔라르 문화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다.
두 장관과 별개로 공영방송 사장도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에 반대하며 사표를 던진 바 있다.
지난달 24일 쿠친스키 대통령은 '인도적 이유'를 들며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결정했다.
일본계 페루인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1990∼2000년 집권 기간 학살과 납치, 횡령 등으로 2009년 25년형을 받고 12년째 수감생활을 해왔다.
그는 사면 전날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박동에 이상이 생겨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이번 사면을 두고 부패 스캔들로 탄핵위기에 직면한 쿠친스키 대통령이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국회의원인 켄지와 '탄핵안 부결'이라는 이면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의회 다수당으로 탄핵을 밀어붙인 게이코 후지모리의 민중권력당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10명의 기권표 덕에 탄핵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후지모리 사면 이후 거리에서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사면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면서 쿠친스키 정권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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