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량 적지만 잔불 진화에 도움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말 그대로 너무 고마운 단비입니다."
부산 소방과 기장군 산불진화대는 4일 오후 9시 30분께 삼각산 정상 부근에서 다시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지난 1일 밤 처음 불이 나고 41시간 동안 어렵게 진화작업을 벌여 지난 3일 오후 완전 진압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119 소방대원과 기장군 산불감시단 등 인력 80여 명과 소방차 24대가 긴급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인 끝에 오후 11시 30분께 대부분 불길을 잡았다.
소방은 임야 1천㎡를 태운 이 날 화재원인을 잔불에 의한 재발화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고 나서 30시간이나 지난 시점에 잔불에 의해 다시 불이 난 건 흔치 않은 일이다.
큰 불길을 잡고 낙엽 밑 불씨 등을 살펴보는 작업이 한창이던 5일 새벽 삼각산 화재현장에 단비가 내렸다.
기장군 관계자는 "강수량이 적어 낙엽 아래까지 충분히 스며들 정도는 아니었지만, 비가 내려 잔불 정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는 화재현장에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5일 오전 헬기를 동원해 예비방수를 할 예정이었지만 보류했다.
날씨가 나빠 헬기를 띄우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단비가 내리는 바람에 당장 헬기를 동원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기장군 산불감시단이 화재현장에서 잔불 정리를 하고 있지만 소방 측은 기상여건이 나아지고 기장군에서 요청할 경우 헬기를 띄워 화재현장에 물을 뿌릴 예정이다.
osh998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