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독일인 상당수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더는 전적인 지지를 보내기 어려울 것 같다는 태도를 보였다.
독일 일간지 디벨트와 공영방송 ARD가 실시해 5일(현지시간)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7%는 메르켈 총리의 전성기가 지났다고 밝혔다.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는 "이 같은 답변이 독일인이 장기집권한 메르켈 총리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은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해설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5%는 메르켈 총리가 여전히 '훌륭한 총리'라고 답변했다.
DW는 기독민주당에 돋보이는 인물이 없어 후계자를 찾지 못하는 점이 이번 설문조사에서 가장 큰 문제로 부각됐다고 지적했다.
설문 응답자 4분의 3 정도는 기독민주당이 새로운 인물을 찾을 때가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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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는 작년 9월 총선에서 자신의 중도우파 기독민주-기독사회 연합을 다수당 지위로 이끌어 12년 연속 총리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극우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의 득세 속에 연방의회 의석 과반을 점유할 세력을 모집하지 못해 정부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기민당은 자매당인 기사당과 함께 32.9% 지지를 얻은 뒤 녹색당,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과 연정을 시도했으나 협상은 결렬됐다.
최대 라이벌인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과 4년 더 대연정을 이룰지를 두고 논의하고 있으나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DW는 7개당이 연방의회 의석을 나눠 가지면서 새 정부가 출범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독일인의 좌절감도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현재로서 메르켈 정권이 소수정부를 면할 유일한 방안이 사민당과의 대연정이지만 여론은 심드렁했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 45%가 대연정 협상이 타결되면 지지하겠다고 밝혔으나 52%는 찬반 의견을 낼 만큼 굳은 마음이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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