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김세연·이학재와 교감…내주 입장 밝힐 것"
유승민 "끝까지 설득하겠다"…"그들 결심만 남아" 회의론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의 통합국면에서 이른바 통합파와 복당파로 나뉘면서 작년 11월 대규모 탈당 사태 이후 가까스로 유지해 온 단일대오가 다시 흐트러지는 모양새다.
통합신당 합류냐 자유한국당 복당이냐를 놓고 일부 인사들이 장고에 들어간 가운데 이들은 이르면 다음 주 안으로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여 당내에는 비장한 기운마저 감돈다.
현재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는 인물은 3선의 김세연·이학재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원희룡 제주지사 등이다.
이들은 바른정당을 대표하는 핵심 인사이자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인물도 있는 만큼 이탈이 현실화하면 한껏 속도를 올린 통합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남 지사는 5일 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주에는 통합의 길에 참여할지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참여를 안 하게 된다면 당적 선택은 어떻게 할지 이후에 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김세연·이학재 의원의 한국당 복당설과 관련해서도 "함께 의견을 나누고 있고 그분들도 다음 주 쫌에 본인의 입장을 밝히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앞서 김세연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다음 주까지는 결정을 하겠다"며 사실상 한국당 복당을 시사한 바 있다.
최대한 단일대오를 유지하며 '통합열차'에 오르려 했던 당 지도부는 비상이 걸린 형국이다.
유승민 대표는 탈당 이후 한국당 복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남 지사와 김 의원 등을 끝까지 설득해 돌려세우겠다는 생각이다.
유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추가 탈당설과 관련해) 정확히 아는 바는 없지만, 최대한 설득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통합파 의원들도 마지막까지 이들을 붙잡겠다며 백방으로 뛰는 중이다.
이혜훈 전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김세연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통합 움직임이 가시화하면 절대 당을 떠나지 않겠다고 할 만큼 의지가 강했다"며 "여러 고충이 있겠지만, 당에 남을 것으로 믿고 또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김세연 의원이 해외에 있어 연락이 닿질 않는다"며 답답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더 이상의 설득은 무의미한 것 아니냐는 회의론도 감지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복당파에 대한 설득 작업은 작년 가을부터 계속됐다. 이젠 그들의 결심만 남은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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