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량 매수로 양대시장 '동반질주'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전날 하루 숨을 고른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다시 힘차게 치솟았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06포인트(1.26%) 오른 2,497.52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10.39포인트(0.42%) 오른 2,476.85로 장을 출발한 뒤 한때 2,480선에서 머물렀으나 외국인의 순매수 순풍을 타고 솟아올라 2,500선 코앞까지 전진했다.
이날 오전 '팔자'이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방향을 바꿔 2천46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5거래일째 매수 우위다.
이날 기관도 1천18억원어치 순매수로 지수 상승에 힘을 더했다. 개인은 3천700억원어치 매도 우위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가 발목을 잡아왔는데 오늘은 프로그램 매물이 제한적이고, 외국인 매수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지수가 상승세를 되찾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기전자 업종은 원화 강세라는 변수에도 불구하고 12개월 선행 주가순수익비율(PER)이 7.6배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의 저평가 상태"라며 "다음주 옵션 만기일을 지나고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 압력까지 해소되면 코스피의 상승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내 모든 종목이 상승장 분위기를 만끽했다.
삼성전자[005930](2.04%), SK하이닉스[000660](2.85%), 현대차[005380](1.71%), 포스코[005490](0.14%), NAVER[035420](1.68%), LG화학[051910](1.68%), KB금융[105560](1.75%),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83%), 삼성물산[028260](1.56%), 삼성생명[032830](0.83%) 등 예외가 없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2.35%), 통신업(2.34%), 의약품(2.23%), 증권(1.99%), 제조업(1.57%), 은행(1.28%), 화학(1.23%), 금융업(1.20%), 기계(1.08%) 등이 1%대 이상 상승했다.
이날 음식료품(-0.47%), 운수창고(-0.39%), 건설업(-0.21%), 전기가스업(-0.14%) 등 4개 업종만 소폭 하락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가 함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3천74억원 순매수였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3억주, 거래대금은 6조원 수준이었다.
이날 493종목이 올랐고 298종목은 하락했다. 93종목은 등락 없이 마감했다. 암니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02포인트(2.48%) 오른 828.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로는 2007년 7월 12일(822.22)이후 약 11년 만의 최고치다.
전날보다 4.04포인트(0.50%) 오른 812.05로 출발한 지수는 제약·바이오 업종 대표주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거침없이 상승해 830선을 눈앞에 뒀다.
코스닥지수 종가는 2002년 이후 16년 동안 830선을 밟아 본 적이 없다.
시가총액은 294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상승세는 시총 상위주가 이끌었다.
셀트리온[068270](6.76%),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83%), 셀트리온제약[068760](1.27%) 등 셀트리온 3형제를 비롯해 신라젠[215600](8.46%), 티슈진(1.69%), 펄어비스[263750](2.62%), 바이로메드[084990](3.71%), 로엔[016170](0.76%), 메디톡스[086900](0.55%), 포스코켐텍(7.65%), 휴젤[145020](1.29%), 코미팜[041960](1.79%), 파라다이스[034230](4.03%) 등이 일제히 올랐다.
외국인이 1천854억원 순매수로 지수를 끌어올렸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천421억원, 381억원어치 순매도로 차익을 실현했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12억주, 거래대금은 7조6천억원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20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31만주, 거래대금은 51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62.7원으로 전날보다 0.5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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