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웃음소리 함께 한 강변의 눈밭…서울 크로스컨트리 대회

입력 2018-01-05 16:18  

아이들 웃음소리 함께 한 강변의 눈밭…서울 크로스컨트리 대회
한강 뚝섬한강공원에서 제2회 서울 국제크로스컨트리 스키대회 개막
눈 구경 힘든 올겨울,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서울 뚝섬한강공원이 눈밭으로 변했다.
제2회를 맞이한 서울 국제크로스컨트리 스키대회가 5일 서울 뚝섬한강공원 특설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 대회는 지난해 1월 처음 열렸고, 올해는 5일(국내 대회)과 6일(국제 대회) 양일간 치러진다.
국제 대회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과 대륙컵보다 등급이 낮은 FIS 레이스로 열린다.
한국과 러시아, 독일, 호주, 일본, 대만, 인도, 몽골 등 10개 나라에서 약 120명의 선수가 열띤 경쟁을 벌인다.
한강 변을 달리는 특별한 경기장이라 선수의 눈이 즐겁다.
대회 후원사인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보통 크로스컨트리대회는 산속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처럼 강변에서 경기하는 건 라인 강을 낀 독일 뒤셀도르프 월드컵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남자부 우승자 이건용(경기도체육회)은 "평소 경기할 때는 산밖에 안 보인다. 이렇게 도심에서 하니까 빌딩도 보이고, 팬들도 더 보인다. 긴장되면서도 즐겁다"고 했다.
고등부 선수인 정재연(청명고)은 "오르막 코스가 다른 대회보다 적다. 그래서 경기하기 더 수월했다"고 말했다.
한강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난데없이' 눈 앞에 펼쳐진 설경을 즐겼다.
특히 올겨울 서울에서 눈 구경이 어려워진 탓에 아이들이 특히 즐거워했다.
아이들은 경기장 주변의 눈을 뭉쳐 친구들과 눈싸움을 벌였고, 한쪽에서는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최정희(42) 씨는 "(크로스컨트리가) 눈 위의 마라톤이라고 해서 지루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특히 남자 경기는 치열해서 더 그런 것 같다"며 "크로스컨트리를 TV로는 봤지만, 실제로 본 건 처음이다. 한강 공원에서 이런 대회가 열린다는 것도 신기하다"고 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경기장 조성에만 2억원 가량 들었다.
그러나 경기장은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철거된다. 조깅이나 자전거 등을 즐기는 시민들의 민원 때문에 겨울 동안 유지하기 힘들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우리나라에서 아직 생소한 종목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흥행을 위해서는 시민들이 직접 체험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대회 측도 한강 변에 마련한 훌륭한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곧바로 철거하는 것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는 한국 국가대표 등 이름값 있는 선수가 출전하지 못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1개월여 앞둔 가운데 대다수 정상급 선수는 유럽에서 한창 벌어지고 있는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출전 중이다.
김마그너스를 비롯한 한국 크로스컨트리 스키 국가대표 선수단도 일본 삿포로에서 전지훈련 중이라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김마그너스는 지난해 대회에서 1.1㎞ 코스를 1분53초454에 주파해 니콜라이 모릴로프(러시아·1분53초934)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국내 선수가 출전한 대회 첫날 경기에서는 남자부 이건용, 여자부 최신애(경기도체육회)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6일에는 해외에서 온 선수까지 모두 참가하는 국제 대회가 열리며, 시민들이 직접 크로스컨트리를 해볼 수 있는 체험 행사도 마련한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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