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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반인권, 부패 혐의로 25년형을 받고 12년째 복역하다 최근 사면된 알베르토 후지모리(79) 전 페루 대통령이 입원 치료를 받던 병원을 나와 '자유의 몸'이 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센테나리오 병원을 퇴원, 부축받아 휠체어를 타고서 병원 입구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병원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하고서 아들 켄지와 함께 호송차량을 타고 병원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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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1990∼2000년 재임 시절 자행한 학살과 납치, 횡령 등으로 2009년 25년형을 선고받고 12년째 수감생활을 해왔다.
그는 지난달 23일 갑자기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박동에 이상이 생겨 리마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어 다음날인 24일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은 '인도적 이유'로 후지모리 전 대통령 사면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2016년 12월에는 뇌 검진과 오른쪽 어깨 통증 치료를 받기 위해, 작년 5월과 8월에는 심장질환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하는 등 수감 중 건강 문제를 이유로 병원을 자주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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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 이유로 건강 악화를 내세웠지만, 탄핵위기에 직면한 쿠친스키 대통령이 후지모리 전 대통령 아들이자 국회의원인 켄지와 '탄핵안 부결'이라는 이면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유엔 인권 전문가들은 사면이 정치적인 결정이며, 그의 잔인한 통치로 고통받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 사면 이후 페루 곳곳에서는 사면 반대 시위가 이어졌으며, 페루 국방장관과 문화장관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 사면에 반발해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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