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평창 동계올림픽 동안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하지 않기로 한 양국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4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통해 올림픽 기간에 한미 연합훈련을 하지 않고 대신 양국 군이 올림픽의 안전 보장에 최대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이같은 입장을 표시했다.랴브코프 차관은 "우리는 당연히 그러한 합의를 환영한다"면서 "이제 적어도 정세를 어느 정도 안정시키고 최근 몇 달 동안 줄곧 악화해온 긴장의 악순환에 일정한 '타임아웃'(휴지기)을 주는 기회가 생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러시아가 오래전부터 여러 수준에서 미국과 한국 측에 촉구해온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주장이 고려되는 것으로 보여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랴브코프는 그러면서 이제 "모든 관심과 정치적 의지를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 협상을 통한 해결 모색 과제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5일 연례적으로 진행해온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과 독수리(FE) 훈련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에 실시한다고 밝혔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2월 9일부터 25일까지, 패럴림픽은 3월 9일부터 18일까지 각각 개최되는데 연합훈련을 그 이후에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은 양국 군 당국의 훈련 준비 등을 고려할 때 4월 중순 이후 훈련이 실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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