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과의 대화 모드에 들어갔으나 한미 연합훈련 중지·축소 등의 성과를 얻지 못하면 추가 군사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공안조사청이 전망했다.
일본 법무성 산하 정보기관인 공안조사청은 5일 발간한 2018년 1월판 '내외정세의 회고와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공안조사청은 "핵전력 완성을 선언한 북한은 당분간 평창 동계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대화를 강조하며, 한미가 이 기간 개최하는 연합훈련 중지·축소 등의 성과를 내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어 "북한은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할 경우 핵전력 강화를 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을 태평양 상으로 발사하거나 개발 중으로 보이는 북극성 계열의 시험발사, 추가 핵실험 등 군사도발을 강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이를 통해 북한은 미국을 비롯한 관계국간 동맹을 흔들려고 한다는 것이 공안조사청의 분석이다.
공안조사청은 또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 강화로 국내 경제가 정체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은 올 9월 9일 정권수립 70년을 맞아 사상교육과 선전을 강화하고 공장이나 기업의 증산 등 성과 달성을 촉구하며 간부와 주민들의 분발과 결속을 유도해 체제유지 및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대일관계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당분간 미일 관계 타개를 최우선하고 있는 만큼 일본의 분위기와 자세 변화를 기다리면서, 일본의 민간단체나 연구기관 등과의 교류를 통해 북한의 이미지 개선 및 새로운 인맥 구축에 힘쓸 것으로 전망했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의 경우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과 조직 강화에 주력하고 재일 한국인을 상대로 한 남북통일 및 민족단결 의식 고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공안조사청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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