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화천산천어축제 이끄는 최문순 화천군수

입력 2018-01-06 10:00   수정 2018-01-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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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천산천어축제 이끄는 최문순 화천군수

"관광객에 최상 즐거움을…지역경기 최고 부양 효과"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2018 화천산천어축제를 이끄는 최문순 화천군수는 개막일인 6일 "올해 축제를 통해 관광객에게는 최상의 즐거움을, 지역경제에는 최고의 부양 효과가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야간에 즐기는 행사를 대폭 확대한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정부의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5년 연속 선정된 산천어축제는 이날 개막해 28일까지 23일간 화천읍 화천천과 중앙로, 서화산 일대에서 펼쳐진다.



다음은 최 군수와 일문일답.
-- 축제를 소개한다면.
▲ 2003년 시작된 화천산천어축제는 5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 국가대표 겨울축제이자, 세계 4대 겨울축제로 꼽히는 글로벌 겨울 이벤트다.
지난해 열린 축제까지 11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 이상을 기록했으며, 대한민국 정부가 인증한 국내 유일의 흑자축제이기도 하다.
평소 쉽게 만나기 어려운 '계곡의 여왕' 산천어 체험을 비롯해 세계 최대 실내얼음조각광장, 2만7천여개의 산천어 등(燈) 거리, 전장 100m에 달하는 눈썰매 등 60여 종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겨울철 레저스포츠와 문화이벤트의 백화점이라고 할 수 있다.

-- 올해 축제의 특징은.
▲ 역대 최고 수준의 야간 프로그램으로 무장해 관광객들을 맞는다.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화천읍 중앙로 일대가 '차 없는 거리'로 변신한다.
시가지 한복판에 마련된 특설무대 주변은 거대한 '클럽'으로 변신한다. 매주 DJ 가면 파티와 수십 회의 공연이 이어지며, 맥주 시음회를 비롯해 찾아가는 상가 이벤트 등 갖가지 프로그램이 쉬지 않고 이어진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 진작을 위해 국내 처음으로 축제장 내부에 면세점이 운영되며, 외국인 전용 산천어 구이터도 마련했다.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관련 홍보부스도 설치했다. 세계최대 실내조각광장에서는 스키점프대와 봅슬레이 얼음조각도 만날 수 있다.

-- 지난해 처음 마련한 핀란드 산타클로스 이벤트도 계속되나.
▲ 산타클로스 하면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배달해주는 존재다. 지난해 화천을 처음 방문한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마을의 산타클로스가 올해도 12일부터 사흘간 산천어축제장을 방문해 어린이들과 즐겁게 지낼 예정이다.
화천군은 지난해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우체국의 대한민국 본점 독점권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년간 전국에서 산타에게 보내는 약 4천700여 통의 편지가 화천을 거쳐 핀란드 산타마을로 전달됐다.
모두 4천700여 명의 어린이들이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핀란드 산타의 답장을 받았다.


-- 축제 준비 과정은.
▲ 지난해 축제는 겨울비와 포근한 날씨 때문에 부득이하게 1주일 연기했지만, 올해는 12월부터 한파가 시작돼 축제 준비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현재 얼음두께는 30∼35㎝로 축제 개최에 최적의 조건이다.
이미 2만여 개의 얼음구멍 천공작업이 시작됐으며, 지난 4일부터 사전 적응을 유도하기 위해 축제장 산천어 방양도 이뤄졌다.

-- 세계 유명축제와 경쟁하기 위한 전략은.
▲ 화천산천어축제는 올해 대표축제에 5년 연속 선정돼 2019년에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글로벌 육성축제'로 자동 지정된다.
바야흐로 세계무대에서 각국의 유명축제들과 치열한 경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의 전략은 우리만의 '화천 스타일'이다. 당장 우리의 경쟁 상대로 세계 4대 겨울축제들인 중국 하얼빈 빙등제, 일본 삿포로 눈축제, 캐나다 퀘벡 윈터 카니발 등이 꼽힌다.
인구 2만7천명에 불과한 화천이 물량이나 규모로 이들 대도시와 싸움에서 이기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체험 행사의 다양함에서는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다.

-- 축제를 통해 화천군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 접경지인 화천은 군인들이 더 많은 군사도시다. 군사시설보호법 등 각종 중복 규제로 개발이 어려워 경제적으로 낙후됐지만, 주민과 함께 2003년 산천어축제를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축제 하나로 인해 매년 1천억 원에 이르는 직접 경제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연간 화천군 예산 30%를 넘는 수준이다. 또 2006년 전국에서 처음 축제에 도입한 화천사랑상품권은 매년 축제 때마다 수십억 원의 현금을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지역에서도 '잘 키운 축제 하나, 열 공장 안 부럽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제 화천산천어축제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주민들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큰 축으로까지 성장했다.
앞으로 축제의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발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관광객과 지역주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명품 겨울축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
ha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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