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 활용법 얘기 나눴다"

입력 2018-01-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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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 활용법 얘기 나눴다"
유럽파 점검 마치고 귀국…"대표팀 명단 머릿속에 70% 있어"
"헌신적인 선수·한 발 더 뛸 선수 원한다"


(영종도=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신태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유럽파 선수들 점검을 위한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신 감독은 5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전반적으로 체크하고, 이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로 어떤 조합 만들 것인가를 구상했다"고 출장 결과를 설명했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우승 직후인 지난달 19일 출국한 신 감독은 프랑스와 영국에서 한국 선수들의 경기 위주로 여러 경기를 관전했다.
먼저 프랑스에서 21일 석현준이 풀타임으로 활약한 트루아의 마르세유 원정경기를 관전한 후 영국으로 넘어가 손흥민이 뛴 토트넘의 두 경기와 기성용과 이청용이 속한 스완지시티와 크리스털 팰리스의 맞대결도 지켜봤다.
돌아오기 전날엔 토트넘 훈련장에 가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만났다.
신 감독은 "포체티노 감독과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며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처음에 와서는 힘들었지만 많이 좋아졌고 원톱까지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작년에 해리 케인이 다쳤을 때 손흥민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웠더니 상당히 잘했고 경기에서 승리했다고 "힌트를 줬다"며 "원톱은 물론 투톱과 사이드까지 겸비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고 신 감독은 말했다.
신 감독은 손흥민과는 세 차례 만나 식사도 한 번 같이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흥민이도 내가 직접 찾아와 자기 감독하고 얘기해서 힘이 된다고 하더라"며 "그런 부분이 다음 경기(웨스트햄전)에서 골을 넣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웃었다.

부상으로 결장 중인 기성용과 거취가 불분명한 이청용은 비록 경기를 뛰는 모습을 보지 못했으나 면담하고 컨디션을 점검하는 기회를 가졌다.
신 감독은 "기성용은 당장 투입할 수 있는 상태"라며 "팀이 선수를 매우 아껴서 선수보호 차원에서 출전을 시키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청용의 경우 "본인이 월드컵에 가고 싶은 열망이 큰 선수인데 이적을 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에이전트와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일단 경기를 많이 뛰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 감독 앞에서 풀타임 활약한 석현준과는 경기 전 티타임을 가졌다며 "지금 팀에 상당히 만족하고 있고 많이 적응돼서 경기력도 많이 올라왔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크게 다치지 않는다면 김신욱, 황희천, 석현준, 진성욱 등 스트라이커들끼리 경쟁할 것"이라며 "월드컵 전까지는 경쟁 구도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월드컵을 5개월여 앞둔 지금 신 감독은 대표팀 명단의 "70% 정도가 머리에 있다"고 말했다.
나머지 30%는 경쟁구도에 있는 선수들이라며 "해가 바뀌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도 있고 나빠질 선수도 있으나 5월까지 여유를 두고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내가 바라는 것은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고 자기를 버리고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선수"라며 "우리가 상대보다 약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보다 한 발씩 더 뛸 수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유럽 출장에서는 유럽파 선수들뿐만 아니라 유럽의 빅게임들을 보면서 전술을 구상하는 기회도 가졌다.
신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프랑스 리그 경기 보면서 월드컵에서 쓸 수 있는 전술을 구상하고 돌아왔다"며 "첼시전에서 스리백 전술도 지켜봤다"고 소개했다.
연말연시를 모두 유럽에서 보낸 신 감독은 유럽 출장 결과를 코칭스태프와 공유하며 러시아월드컵 멤버 구성을 위한 구상을 가다듬는 동시에 15일 국내와 중국, 일본 리그 선수들을 위주로 대표팀을 꾸려 22일 터키 안탈리아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신 감독은 "K리그 동계훈련 일정 등을 고려해 22일로 잡았는데 동유럽 팀들도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기라 상대할 수 있는 팀들이 많지 않다고 들었다"며 "좋은 팀이 아니더라도 평가전 3∼4게임 하고 돌아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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