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기후변화·4차 산업혁명'…지난해 해양수산 핵심 키워드

입력 2018-01-06 09:37  

'안전·기후변화·4차 산업혁명'…지난해 해양수산 핵심 키워드
친환경·무인 자동화·일대일로·블록체인 등도 키워드 10위권 랭크

(세종=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지난해 해양·수산 분야에서 안전 관련 이슈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후변화와 4차 산업혁명, 친환경·고효율 등 주제도 주요 관심 대상에 올랐다.
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제공한 약 8천500건의 해양·수산 동향과 월간 동향 852건을 토대로 추출한 6천70개의 주요 단어를 분석한 '핵심 키워드로 본 2017년 글로벌 해양수산' 보고서를 펴냈다.

해양수산 분야 핵심 키워드 1위는 '안전'(337회)이 차지했다.
작년 6월 세계 최대 해운업체 머스크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운영시스템이 마비되면서 해운·물류 시스템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터미널과 네덜란드 로테르담 마스플락테Ⅱ 터미널의 가동이 전면 중단됐고, 머스크 자회사 APM이 세계 각국에서 운영하는 63개 터미널이 피해를 당하며 물류 대란이 발생했다.
이에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상 사이버 보안리스크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미국은 사이버보안 향상을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소말리아 해적 활동이 2012년 이후 5년 만에 재개된 것도 안전 이슈를 키웠다.
국제해사국(IMO)에 따르면 지난해 총 121건의 총격, 선원·선박 납치 등 해적 공격이 발생했다.
특히 서아프리카 기니만 해역에서 해적 공격이 크게 증가했다. 납치 선원 49명 중 39명이 나이지리아 인근 해역에서 피랍된 것으로 조사됐다.
해적퇴치협정정보공유센터는 아시아 남중국해 인근에서도 해상 강도 사건이 증가했다며 이 지역을 지나는 선박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수산식품 안전성 확보를 위한 세계 각국의 노력도 계속됐다. 일본에서는 유해화학물질의 적절한 처리를 위한 조치가 시행을 앞두고 있고, 중국에서는 수입수산물 검역이 강화됐다. 미국도 수입수산물의 생산·가공·유통·판매 전 단계에 대한 이력 추적 시스템을 갖췄다.

핵심 키워드 2위는 '기후변화'(317회)가 차지했다.
지난해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지난 20년 동안 지구온난화가 2배 이상 빨라졌으며 이 속도라면 2050년을 기점으로 전 세계 해양의 86%가 온난화에 따른 환경변화에 적응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 연구팀은 수온상승 영향으로 어류의 크기가 지금보다 20∼30% 작아져 어자원 수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내놨다.
기후변화 이슈가 불거지며 해운·항만물류업계를 중심으로 친환경 기술 도입이 활발히 이뤄졌다. 머스크 등 주요 선사들은 천연냉매를 활용한 냉장 컨테이너를 도입하고, 선박 풍력에너지를 활용하는 등 친환경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282회)과 '친환경·고효율'(214회), '무인 자동화'(191회) 등 주제도 상위 5위에 포함됐다.
전 산업 분야에 걸친 4차 산업혁명 돌풍으로 해운·항만 분야에서도 자율운항선박, 항만 자동화, 정보통신기술(ICT)의 신양식 기술 접목, 수중 드론, 블록체인(암호화 기술) 등 적용이 속도를 냈다.
2020년 시작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로 선박유의 황산화물 함유 비율을 3.5% 이하에서 0.5% 이하로 낮춰야 하는 만큼 지난해 각국 정부와 해운업계는 친환경·고효율 선박 확보와 운항을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항만과 해운 분야의 자동화도 화두였다. 영국 시장조사기업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무인 자동화 터미널 운영 시 기존보다 항만 운영비는 37%, 인건비는 85%까지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작년 5월 아시아 최초로 유럽에 버금가는 완전 무인자동화터미널 운영을 시작하고, 12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화 터미널인 양산항 4단계 터미널을 개장하는 등 자동화 물결에 동참했다.
이 밖에도 선박 등의 '대형화'(157회),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148회),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청정에너지'(129회), 유엔 차원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가 논의된 '해양 쓰레기'(111회), 블록체인(105회) 등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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