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G-30] ⑭ 올림픽 효과 수십조 달해…국가 브랜드 제고도

입력 2018-01-09 06:05  

[평창 G-30] ⑭ 올림픽 효과 수십조 달해…국가 브랜드 제고도
10년간 경제효과 32조 원 분석…수출 시너지도 기대
북한 리스크 줄면 외국인 투자에도 긍정적 요인 될 듯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 평창 동계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대회 개최 이후 경제적 효과가 주목을 받고 있다.
동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면 겨울 관광지 홍보 효과가 높은 만큼 관광객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국가 브랜드가 높아지고 그에 따른 수출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실현되면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한반도 리스크를 크게 낮추는 계기가 될 수 있어 해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8일 올림픽 관계자들과 업계 등에 따르면 평창올림픽이 가져다줄 경제적 효과는 정확한 추정은 어렵지만 앞으로 10년간 수십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이희범 평창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2016년 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개최한 경총포럼에서 평창올림픽의 경제효과가 10년간 32조2천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동계 올림픽으로 40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이 다녀가면서 이들에게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관광 자원을 세계에 알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2008년 이미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로 20조4천973억 원 상당의 총생산이 유발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국가브랜드 제고 효과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 녹색산업 등 대회 준비단계부터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까지 고려한 계산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평창 동계 올림픽이 10년간 직·간접적으로 64조9천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안겨다 줄 것으로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경기장과 교통망, 숙박 시설 등 직접적 투자의 경제적 효과가 16조4천억 원이었다.
여기에 외국인 관광객 39만 명이 입국하고 이들과 연관된 소비 지출로 4조7천억 원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삿포로처럼 평창이 세계적인 겨울 관광지가 되면 한국에 대한 추가 관광 수요를 창출, 향후 10년간 그 효과가 3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이미지 제고와 한국 기업 브랜드 인지도 상승, 수출 증대 효과도 총 11조6천억 원으로 추정됐다.
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구조를 고려하면 평창올림픽 개최에 따른 수출 증가 효과는 더욱 주목할 만하다.
지난달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동계 올림픽 개최국들은 올림픽 후 수출과 총 교역량이 증가하는 경제효과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전 세계 무역자료를 토대로 1950년 이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한 10개국의 올림픽 전후 수출, 수입, 총 교역량을 비(非) 개최국과 비교했다.
그 결과 개최국의 수출과 총 교역량은 동계 올림픽 이전보다 각각 23.5%, 30.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다만 올림픽에 지출된 비용이 당초 예산을 평균 40% 정도 초과해 '흑자 올림픽'이 되려면 사후 수익을 극대화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도 내놨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가 현실화되면 기대하지 못했던 경제효과까지 배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를 밝힌 뒤 판문점 연락 채널이 2년 만에 복원되는 등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해 북한 6차 핵실험 등으로 커진 북한 리스크는 한국은행이 올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꼽을 정도로 한국 경제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불확실성 중 하나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한반도 긴장이 완화하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도 이전보다 더 안정된 모습을 유지할 수도 있고 투자 매력도도 더 커질 수 있다.



성공적인 경제 올림픽 사례로 꼽히는 곳은 2002년 올림픽을 개최한 미국 솔트레이크시티다.
솔트레이크시티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올림픽 경기를 위한 추가 지출을 최소화했고 대회 후에도 체험 상품을 개발하는 등 지속해서 수익을 창출했다.
그 덕분에 솔트레이크시티 관광객은 대회 5년 전보다 5년 뒤 더 늘어났다.
1998년 나가노 대회는 경제적 면에선 실패 사례로 꼽힌다.
나가노 조직위는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5개 실내경기장 중 4개 경기장을 신축했다.
개·폐회식장, 스키점프 시설은 아예 새로 만들어 비용을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회 후 시설 대부분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시설로만 활용해 수익도 지속해서 창출하지 못했다.
평창조직위는 12개 경기장 중 6개를 새롭게 만들었고 6개 경기장은 기존 시설을 보완·보수했다.
12개 경기장에 투입된 돈은 약 8천807억 원 수준으로 비용을 절감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o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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