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투톱체제 본격가동…지방순회-원내투쟁 역할분담

입력 2018-01-07 06:00  

한국당 투톱체제 본격가동…지방순회-원내투쟁 역할분담
홍준표, 다음주부터 2주 동안 전국 돌며 신년하례회
김성태, 원내투쟁 올인…UAE의혹 규명-제천참사 책임자 처벌 촉구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2기 체제가 출범하면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투톱 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
당 대표는 대외적인 행보를, 원내대표는 원내투쟁을 전담하는 역할분담이 확실하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7일 한국당에 따르면 홍 대표는 8일부터 2주 동안 전국을 돌며 신년하례회 행사를 갖는다.
홍 대표는 이번 신년하례회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패배 등을 겪으면서 침체된 당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오는 6월 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하는 자리로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년하례회는 오는 8일 '보수의 심장'인 대구와 경주에서 시작된다.
이어 ▲10일 충남 ▲11일 충북 ▲12일 경남 ▲15일 부산·울산 ▲16일 서울·강원 ▲17일 호남 ▲18일 인천·경기 ▲19일 제주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홍 대표는 신년하례회를 하면서 해당 지역 시·도당위원장은 물론이고 당협위원장과 일반 당원들도 직접 만나 앞으로 당이 나아갈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단합을 당부할 예정이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밑바닥 민심을 살펴보는 동시에 지역 인재 영입작업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원내 사안에 대해서는 김성태 원내대표가 전권을 행사하며 대여(對與) 투쟁을 주도한다.
한국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의혹에 대해서는 '외교참사'로, 충북 제천 화재에 대해서는 '안전참사'라고 각각 규정하며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UAE 방문 논란과 관련해 정치권에서는 탈원전 정책으로 UAE와의 관계가 틀어져 이를 무마하려고 했다는 의혹부터 이명박 정부 당시 체결한 군사 협력 양해각서(MOU)를 수정하려다가 UAE가 불만을 제기해 임 실장이 급히 UAE를 방문한 것이라는 얘기까지 각종 의혹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해 김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적폐청산'을 이유로 이명박 정부의 원전 수출 문제까지 뒷조사하는 과정에서 UAE를 자극해 결과적으로 국익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당은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해선 오는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행정안전부와 소방청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기로 했다.
한국당은 이 자리에서 당국의 늑장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고 질타하면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종묵 소방청장의 사퇴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아울러 인사혁신처장을 불러 내 시민단체 경력을 공무원 호봉에 반영하는 제도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공무원 보수규정을 개정한 배경을 추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고 있어 아직 의사일정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경력 공무원 호봉 반영은 앞서 이명박(MB) 정부 때인 2012년 처음 도입됐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홍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 조직정비와 결속에 매진하고, 김 원내대표는 원내에서 외교참사와 안전참사에 집중할 것"이라며 "홍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투톱 시스템이 활발하게 가동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당내 조직정비와 관련해 한국당은 현재 74개 지역 당협위원장을 공개 모집하고 있으며, 이달 중에는 당협위원장 선임을 모두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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