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위기완화' 주시…AP·dpa·로이터 '북미대화 가능성' 부각
가디언 "남북회담 공 가로채기"…WP "트럼프 변덕스러워" 신중모드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남북대화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북미대화에 열린 태도를 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두고 주요 외신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당장 통화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나는 늘 대화를 믿는다"고 답했다.
그는 오는 9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해서도 "큰 시작"이라며 "그들이 올림픽을 넘어서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등 명확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각국 통신, 신문, 방송들은 이 같은 발언을 앞다퉈 주요 내용으로 보도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 직접 대화할 의향을 내비쳤다고 소개하며 "귀한 남북대화가 북한의 핵무기 추진을 둘러싼 위기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희망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핵전쟁 공포를 고조해온 '말의 전쟁'에 가담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북한과 김정은에 대한 호전적인 언변으로부터 한 발 더 멀리 돌아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CNN 방송도 트럼프 대통령 발언이 "최근 트럼프의 '핵 버튼' 트윗과 '미국본토 전역이 핵 타격사정권에 있다'고 한 김정은의 신년사로 북한 핵무기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하는 와중에 나왔다"고 위기완화 가능성을 주목했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을 자세히 소개하면서도 변덕스러운 태도를 따로 지목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북한 정권과의 직접 대화에 여전히 열려 있으며, '아시아 불량국가'(북한)가 내달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봄 김정은과 만날 의향을 밝히고서 북한 핵 도발이 이어지자 방향을 틀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위협과 대화제의 사이에서 흔들거렸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9일로 예정된 남북한의 고위급 회담을 자신의 성과로 돌렸다는 주제로 기사를 작성했다.
가디언은 '트럼프가 남북 올림픽 회담의 공을 가로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발언을 발췌해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내가 연루되지 않았더라면 그들은 지금 올림픽을 두고 얘기를 하고 있지도 않을 것"이라며 "(내가 없었다면) 그들은 대화하지 않거나 상황이 훨씬 더 심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EFE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대화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는 주제로 발언을 자세히 소개했다.
미국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의 대화에 열린 태도를 보였다"며 "북미 직접대화가 불가능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북한 김정은과의 전화통화에 '절대적으로' 응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을 핵심으로 내세워 기자회견을 소개했다.
독일 dpa통신은 남북회담이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넘어서는 부분까지 확대되기를 희망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강조했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입법 의제를 설명하고자 이날 기자회견을 자처했으나,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면서 북한, 정신건강 논란, '러시아 스캔들' 수사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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