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사장 "앞으로 1년 '보릿고개' 넘을 체력 갖춰"

입력 2018-01-08 07:00   수정 2018-01-08 07:14

현대重 사장 "앞으로 1년 '보릿고개' 넘을 체력 갖춰"
"조선업황에 온기…기술 차별화로 경쟁국 따돌릴 것"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윤보람 기자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8일 "올해 '보릿고개'를 넘을 체력을 그간의 구조조정을 통해 충분히 갖춰가고 있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년 정도 우려되는 보릿고개 기간에 일감 부족에 따른 큰 폭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하지만 버텨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선업계는 올해 최악의 일감 부족과 자금난이 겹칠 것으로 우려된다.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지만, 설계 등을 거쳐 조업 가능한 일감을 확보하는 시점이 수주 후 1∼2년은 지나야 하는 탓이다.
강 사장은 다만 "작년에 수주한 선박이 건조에 들어가는 올 하반기부터는 일감이 다소 늘며 매출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014년부터 해온 고강도 개혁에 더해 올해 봄 유상증자까지 완료되면 재무건전성이 더욱 우수해지고 차별화된 수주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1조3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고 기술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이기도 한 강 사장은 올해 조선해운업황에 대해 "장기간 침체했었으나 이제 온기가 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발주량이 전년보다 18% 가량 늘어난다는 시장 분석기관의 전망이 나오고,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가시화로 선사들이 발주를 더 지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다만 강 사장은 후판 등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 환율 불안 등의 불안 요소가 상존하고 있다면서 "고삐를 늦추지 않고 본질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경영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조선업이 최근 중국, 싱가포르의 저가공세에 밀린다는 지적에는 "경쟁국의 추격은 늘 도전이자 극복해야 할 과제"라며 "결국 저희가 해야 할 일은 원가경쟁력과 기술경쟁력을 높여 차별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올해 사업구상을 언급하면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중대 재해 없는 원년을 달성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고 임직원의 안전의식을 향상하는 역할을 할 통합안전교육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강 사장은 올해 원가 절감과 기술 고도화에 매진하겠다면서 "미래 시장을 대비해 CNG(압축천연가스)선, CO2 운반선, 수소운반선 등 새로운 선종 개발과 스마트 야드 구축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 사장은 최근 노사가 2년간 이어온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잠정 합의한 것과 관련해 "일감 부족으로 위기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다시 해를 넘겨선 안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와 분할 사업장 3곳 등 총 4개 사업장은 오는 9일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br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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