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대표단 구성까지 '술술' 풀린 새해 첫 일주일

입력 2018-01-07 17:04   수정 2018-01-07 17:06

남북 대표단 구성까지 '술술' 풀린 새해 첫 일주일

회담 D-2…통일부, 수석대표 조명균 장관 주재로 준비 전념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북한이 7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5명의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통보하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시작해 남북이 고위급 대표단 구성을 완료하기까지는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북한의 대표단 통보는 남측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5명의 대표단 명단을 보낸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아울러 북한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에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까지 장·차관만 3명이 포함된 남측 대표단을 감안한 듯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과 원길우 체육성 부상을 대표단에 넣으며 어느 정도 격을 맞췄다.
이 때문에 자칫 '격'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었던 대표단 구성 역시 걸림돌 없이 완료됐다.
과거 회담 의제는 물론 대표단 구성이나 장소 등을 놓고 남북이 신경전을 마다하지 않았던 전례를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일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은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 용의가 있다고 밝힌 이후 계속됐다.
신년사 발표 몇 시간 만에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환영 입장을 밝혔고 하루 뒤인 2일엔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북한 대표단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후속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같은 날 오후 조명균 통일장관이 고위급 당국회담을 제의했고 이튿날인 3일 북측의 호응으로 판문점 연락채널이 정상화됐다.
4일엔 평창올림픽 기간 한미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하는 한미간 합의가 전격 발표됐다. 다음날 북한은 수정제안 없이 고위급 회담 제의를 수락했고 이어 6일과 7일 남북이 차례로 대표단 명단을 주고 받았다.
'김정은 신년사→남측 회담제의→판문점 연락채널 복원→한미 연합훈련 연기 합의→북한의 회담제의 수락→남측 대표단 명단 통보→북측 대표단 명단 통보'라는 일련의 과정이 별다른 탈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이다.

<YNAPHOTO path='AKR20180107043100014_02_i.jpg' id='AKR20180107043100014_0201' title='통일부 남북회담본부' caption=''/>

회담일까지 이제 남은 것은 세부적 일정과 편의제공 등에 대한 협의 정도다.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을 볼 때 이 과정 역시 무리 없이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성공적 평창올림픽 개최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남북당국 간, 특히 최고지도자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남북 고위급 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통일부는 휴일인 이날도 수석대표인 조 장관 주재로 전략회의를 하며 회담 준비에 전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해 회담 준비 과정을 챙겼다. 대표단에 포함된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비롯해 주요 실국장은 물론 관계부처 당국자들도 나와 북측과 논의할 의제를 정리하고 남측 전략을 정리했다.
판문점 연락채널은 토요일인 전날에 이어 이날도 가동돼 남북 대표단 명단 교환이 이뤄졌다. 통상 판문점 채널은 주중에만 운영되지만 고위급 회담까지 시간이 촉박해 남북이 주말 가동에도 합의했다.
na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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