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어떻게 20점 차이 뒤집었나…기술점수에서 이준형 압도
4회전 점프 압박 버리자 기술점수에서 16.58점이나 앞서
이준형 실수 겹쳐 막판 고배…차준환, 대역전으로 평창행 확정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휘문고)이 20.29점의 격차를 극복하고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쥘 수 있었던 건 경쟁자 이준형(단국대)을 기술력에서 압도했기 때문이다.
차준환은 7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선발 3차전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87.76점에 예술점수(PCS) 80.84점, 총점 168.60점을 받아 146.18점에 그친 이준형을 꺾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권을 획득했다.
차준환은 1,2,3차전 선발전 총점 684.23점을 획득, 682.10점을 받은 이준형을 불과 2.13점 차이로 따돌리고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날 차준환과 이준형의 프리스케이팅 예술점수는 3.84점에 불과하지만, 기술점수는 16.58점이나 차이가 났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기존 2회에서 1회로 줄였지만, 나머지 점프 난도는 크게 떨어뜨리지 않았다.
초반부 점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기본 배점 10.30)와 쿼드러플 살코(8.10),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9.80) 등 기본 점수가 높은 점프로 구성했다.
반면 이준형은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9.80), 트리플 악셀(8.50), 트리플 루프(5.10)로 '안정'을 택했다.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 점프 요소도 차이가 컸다. 차준환은 기본 배점이 11.22점인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를 택했지만, 이준형은 기본 배점 7.04점인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로 콤비네이셔 점프를 짰다.
스케이팅 기술에서도 점수 차이가 컸다.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 시퀀스를 모두 레벨 4로 처리했다.
이준형은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 2, 스텝 시퀀스를 레벨 3로 수행하며 점수 차를 보였다.
이준형의 실수도 컸다. 그는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살코를 뛰다 넘어져 GOE에서 총 5.10점을 손해 봤다. 아울러 2.00점의 감점도 받았다.
추격을 받는 이준형은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반면 차준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가 각 기술요소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은 것은 부담이 없었기 때문이다. 워낙 점수 차가 커 무리한 연기를 펼치지 않았다.
차준환은 3차 선발전 쇼트프로그램에 한 차례, 프리스케이팅에 한 차례만 쿼드러플 점프를 넣기도 했다. 실패 확률이 높은 쿼드러플 점프를 줄이고 다른 기술로 점수를 쌓으려는 전략이었다.
특히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은 아예 '더 플래닛'에서 지난 시즌 버전인 '일 포스티노'로 교체했다.
그는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마지막 3차 대회에 임했다"고 말했다.
경기 후 만난 차준환의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프로그램을 바꾼 건 차준환 본인의 선택이었다"며 "그는 3차 선발전을 준비하면서 압박감을 떨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쓴 차준환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규현 이후 16년 만에 한국 남자 피겨 싱글 선수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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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전 점프 압박 버리자 기술점수에서 16.58점이나 앞서
이준형 실수 겹쳐 막판 고배…차준환, 대역전으로 평창행 확정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차준환(휘문고)이 20.29점의 격차를 극복하고 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쥘 수 있었던 건 경쟁자 이준형(단국대)을 기술력에서 압도했기 때문이다.
차준환은 7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선발 3차전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87.76점에 예술점수(PCS) 80.84점, 총점 168.60점을 받아 146.18점에 그친 이준형을 꺾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출전권을 획득했다.
차준환은 1,2,3차전 선발전 총점 684.23점을 획득, 682.10점을 받은 이준형을 불과 2.13점 차이로 따돌리고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날 차준환과 이준형의 프리스케이팅 예술점수는 3.84점에 불과하지만, 기술점수는 16.58점이나 차이가 났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기존 2회에서 1회로 줄였지만, 나머지 점프 난도는 크게 떨어뜨리지 않았다.
초반부 점프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기본 배점 10.30)와 쿼드러플 살코(8.10),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9.80) 등 기본 점수가 높은 점프로 구성했다.
반면 이준형은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9.80), 트리플 악셀(8.50), 트리플 루프(5.10)로 '안정'을 택했다.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 점프 요소도 차이가 컸다. 차준환은 기본 배점이 11.22점인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를 택했지만, 이준형은 기본 배점 7.04점인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로 콤비네이셔 점프를 짰다.
스케이팅 기술에서도 점수 차이가 컸다.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 시퀀스를 모두 레벨 4로 처리했다.
이준형은 플라잉 카멜 스핀을 레벨 2, 스텝 시퀀스를 레벨 3로 수행하며 점수 차를 보였다.
이준형의 실수도 컸다. 그는 트리플 악셀과 트리플 살코를 뛰다 넘어져 GOE에서 총 5.10점을 손해 봤다. 아울러 2.00점의 감점도 받았다.
추격을 받는 이준형은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반면 차준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가 각 기술요소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은 것은 부담이 없었기 때문이다. 워낙 점수 차가 커 무리한 연기를 펼치지 않았다.
차준환은 3차 선발전 쇼트프로그램에 한 차례, 프리스케이팅에 한 차례만 쿼드러플 점프를 넣기도 했다. 실패 확률이 높은 쿼드러플 점프를 줄이고 다른 기술로 점수를 쌓으려는 전략이었다.
특히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은 아예 '더 플래닛'에서 지난 시즌 버전인 '일 포스티노'로 교체했다.
그는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마지막 3차 대회에 임했다"고 말했다.
경기 후 만난 차준환의 지도자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프로그램을 바꾼 건 차준환 본인의 선택이었다"며 "그는 3차 선발전을 준비하면서 압박감을 떨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쓴 차준환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규현 이후 16년 만에 한국 남자 피겨 싱글 선수로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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