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깅리치 "우리 정강이 걷어차면 돈 안 준다"

입력 2018-01-0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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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측근' 깅리치 "우리 정강이 걷어차면 돈 안 준다"
파키스탄 군사원조 중단 결정 극찬…"문제 다룰지 모르는 엘리트에 충격"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파키스탄에 대한 군사원조를 중단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극찬하고 나섰다.
기존 엘리트 권력층들의 가치관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외교적 '묘수'라는 게 깅리치 전 의장의 주장이다.
깅리치 전 의장은 7일(현지시간) 라디오 채널 AM 970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파키스탄 원조 중단에 대해 "우리가 실제로 미국을 보호하고 지키고 심판을 내릴 것이라는 점에서 엘리트들에게 완전히 충격을 줬다"면서 "이는 그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모르는 많은 엘리트에게 상당히 충격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파키스탄 원조 중단을 통해 미국을 배신할 경우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깅리치 전 의장은 "당신들이 우리 정강이를 걷어차면, 우리는 당신들에게 돈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파키스탄이 탈레반 등 이슬람 무장세력 소탕을 위한 '결정적 행동'에 나설 때까지 군사원조를 중단키로 했다고 지난주 밝힌 바 있다.
미국은 파키스탄 정부가 겉으로는 서방의 탈레반 소탕작전에 협력하는듯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이들을 비호하는 이중정책을 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동결될 원조 규모가 연간 13억 달러(약 1조3천839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2억2천500만 달러 규모의 군사원조를 보류했었다.
미국 정부의 이 같은 행보에는 '미국 우선'을 주창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결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새해 첫 트윗에서 "미국은 어리석게도 지난 15년간 파키스탄에 330억 달러가 넘는 원조를 했으나 그들은 우리 지도자들을 바보로 여기며 거짓말과 기만밖에 준 것이 없다"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도움은 주지 않으면서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잡으려는 테러리스트에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 더는 안된다!"며 원조 중단을 시사했다.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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