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 폭격 다룬 동명의 책 '화염과 분노'도 덩달아 인기

입력 2018-01-08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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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 폭격 다룬 동명의 책 '화염과 분노'도 덩달아 인기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트럼프 이너서클의 내막을 파헤친 마이클 울프의 책 '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가 미국 서점가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2차대전 당시 연합군 폭격을 다룬 동명의 책' 화염과 분노'도 덩달아 판매량이 올라갔다.
2차대전 당시 미·영 연합군의 독일 폭격을 군사적 관점에서 기술한 '화염과 분노: 연합군의 독일 폭격, 1942-45'는 토론토대학 정치학부 교수인 랜덜 한센이 지난 2008년에 펴낸 책이다.
부제를 제외한 책 제목이 영문명 'FIRE AND FURY'까지 동일한 데다 온라인 서점에서 검색하면 이 책이 함께 뜨기 때문에 일종의 편승 효과로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다.
저자 한센은 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울프의 책 덕분에 내 책까지 잘 팔리고 있다"면서 "배넌과 트럼프에게 수표라도 빚진 것인가"라는 글을 올렸다.
한센은 모든 플랫폼에서 책 판매량이 늘었다면서 구체적인 증가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울프의 책은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표지에 나오는 반면 한센의 책에는 2차대전 당시 전폭기가 폭탄을 투하하는 사진이 전면에 있다.




울프의 책은 지난 주말 아마존 도서 판매부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하드커버, 이북(e-book), 오디오북이 나란히 베스트셀러 1∼3위에 오르기도 했다.
워싱턴DC 소재 유명 서점인 크레이머 북스에서는 첫 판매를 시작한 지 2분 만에 75권이 동이 나기도 했다.
울프는 화제의 이 책에서 2016년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도널드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폴 매너포트 등 3인방과 러시아 측 변호사의 회동이 '반역적이고 비애국적'이라는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의 인터뷰를 실었다.
또 고위 참모들이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수행할만한 정신상태를 갖췄는지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기술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건강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책 내용이 공개되자 출판사에 출판과 공개, 배포 금지를 요구하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지만, 출판사 측은 오히려 출판 일정을 나흘 앞당겨 판매를 개시했다.
oakchu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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