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수급·실적 부담 이번 주 완화"

입력 2018-01-08 07:42  

[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수급·실적 부담 이번 주 완화"

(서울=연합뉴스) 올해 글로벌 경기 및 실적 기대감에 전 세계 주가가 상승하는 흐름이지만 유독 국내 증시는 소외되고 있다. 이유는 국내 변수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기관투자자의 프로그램 매물 출회다. 지난해 12월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 위칭데이) 이후 배당락 전일까지 유입된 기관 프로그램 매수(2조3천억원)가 배당락 이후 최근까지 코스피(KOSPI) 시장에 매물압박을 가하고 있다.
배당이 12월에 집중되는 한국 증시의 수급 계절성으로 연초 이후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가 코스피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원화 강세로 인한 코스피 기업의 4분기 실적 불확실성을 코스피의 부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코스피 영업이익 중 정보기술(IT)이 50%를 넘어선 데 따라 최근 원화 강세가 IT는 물론 코스피의 실적 불확실성을 자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작년 12월 13일 1,100원 선 회복에 실패하고서 최근 1,060원까지 하락하는 동안 IT와 코스피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9%(4천280억원), 1.5%(6천850억원) 하향 조정됐다.
코스피를 억눌러 온 수급과 실적 부담은 이번 주를 기점으로 완화될 전망이다. 극도로 저평가된 IT와 코스피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을 재평가하는 전환점으로 판단한다.
8일 LG전자[066570], 9일 삼성전자[005930]의 잠정실적 발표 이후 2018년 실적 기대감이 커질 것이다.
지난 12월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18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9%, 3.2% 상향조정되면서 코스피의 2018년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조정액의 68.7%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코스피 이익 기대를 주도하고 있다.
연말 배당프로그램 매물압박도 1월 옵션만기(11일)를 지나며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작년 말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 규모가 과거 평균보다 작고 1월 옵션 만기 전후로 단기 매물압력의 정점이 통과되기 때문이다.
한편 외국인은 연초 이후 IT 중심으로 코스피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원화 강세 부담보다 코스피와 IT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더 큰 구간으로 진입한 데 따른 변화로 생각한다.
이번 주를 지나며 외국인 수급의 힘과 IT의 시장 주도력은 강해질 전망이다.

(작성자: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 kyoungmin.lee@daishin.com)
※ 이 글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의견으로, 연합뉴스의 편집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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