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마비된 뉴욕 JFK공항, 이번엔 수도관 파열로 물바다

입력 2018-01-08 09:21  

한파로 마비된 뉴욕 JFK공항, 이번엔 수도관 파열로 물바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폭설을 동반한 초강력 한파로 항공기 운항에 큰 차질을 빚었던 미국 뉴욕 JFK공항이 이번엔 수도관 파열로 물바다가 됐다.
7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JFK공항 터미널4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해당 터미널을 오가는 30여개 항공사의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이미 도착한 승객들은 다른 터미널로 이송됐다.
CNN이 확보한 영상을 보면 터미널4 체크인 카운터 천장에서 쏟아지는 물이 상당한 구역의 바닥을 덮쳤다.
공항 측 대변인 스콧 래드는 "터미널4 서쪽 끝 내부에 3인치(약 7.6㎝)가량 물이 찼다"며 "유지보수 직원을 현장에 보내 물을 닦아내고 청소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영하 8도까지 떨어지는 등 미 북동부를 덮친 한파가 계속되면서 수도관이 파열돼 벌어진 일이다.
이번 '홍수'는 이른바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이 공항을 휩쓸고 지나간 뒤 겨우 운영을 재개한 공항을 덮쳤다.
전례 없이 강한 바람과 폭설로 지난 4일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던 공항은 6일 다시 운항을 재개했지만, 항공기 수백 편이 취소 또는 연기됐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5일 아침부터 7일 오후까지 JFK공항에서 취소된 항공기 수는 500편 이상, 연기된 항공기는 1천400여편에 달한다.
공항은 발 묶인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항공기가 도착한 후에도 공항 게이트가 열릴 때까지 안에서 몇 시간씩 대기하는 승객들, 짐을 찾지 못해 헤매는 승객들, 항공기 운항을 기다리며 바닥에서 쪽잠을 자는 승객들 등 곳곳이 아수라장이었다.
항공기 도착 8시간 후에야 공항을 벗어날 수 있게 된 한 승객은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항을 '정신 병동'에 빗대며 "몹시 피곤하다. 잠도 잘 수 없었고 우리 짐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공항 측은 트위터를 통해 승객들은 공항 도착 전 항공사 측에 점검해볼 것을 권고했다.



noma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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