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관 같은 정당과 통합해야"…'통합반대로 선회 조짐' 해석 나와
"남북회담 핵심은 비핵화 논의…'UAE 국조', 여야 합의 필요"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8일 국민의당과의 통합과 관련해 "최종적으로 결심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최종 결심이 서지 않았다'고 답한 배경에 대해 "당연한 얘기 아니겠냐. 최종적으로 결정한 적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통합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은 저 혼자 할 일이 아니라 당이 같이 하는 것"이라며 "내일 의총에서 상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9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고 국민의당과의 통합 문제를 다시 안건에 올려 논의키로 했다. 앞서 바른정당은 수차례 의총을 통해 통합과 관련해 만장일치 합의를 본 바 있다.
또, 유 대표는 통합의 걸림돌로 지적되는 안보정책 차이와 관련해서도 "안보위기가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안보위기 해법에 대한 생각이 같은 정당과 (통합) 하는 게 맞다"고도 했다.
일각에서는 유 대표의 이날 '작심 발언'을 두고, 그가 통합 반대 쪽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유 대표가 최근 '원칙 있는 통합', '보수 정체성', '통합속도 조절론' 등을 줄곧 강조해 온 만큼 이날 발언 역시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다수다.
통합논의 과정에서 당 정체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당내 여론을 고려, 내부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통합 협상 과정에서 우위에 서려는 전략적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 정운천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대표의 발언은 통합 문제로 내부 갈등 중인 국민의당이 하루속히 내분을 정리하라는 메시지"라며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이 정식 출범하는 등 사실상 통합 움직임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하루 앞으로 다가온 남북 고위급 회담의 핵심은 비핵화 논의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번 남북회담의 목표는 평창 올림픽 성공 개최 외에 북핵 문제 해결도 있다"며 "핵심은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가하면서 비핵화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또, 유 대표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논란과 관련, "핵심은 유사시 한국의 군사지원 내지는 자동개입과 같은 약속이 비공개문건에 있었느냐"라며 "문재인 정부는 이 문제를 왜 꺼내 들었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 문제와 관련해 국정조사를 주장했다가 지금은 우왕좌왕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문제는 여야 간 정치적 합의가 필요하다. 여야의 합의 도출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결심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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