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성차별' 논란 속 BBC 중국 에디터 보직사퇴

입력 2018-01-08 11:25  

'임금 성차별' 논란 속 BBC 중국 에디터 보직사퇴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영국 공영방송 BBC 중국 지사의 여성 에디터가 자사의 남녀 임금차별에 항의하며 최근 보직을 사퇴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BBC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BBC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중국 지사 에디터 캐리 그레이시는 최근 회사의 남녀 임금 격차에 항의하며 보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BBC를 떠나는 것은 아니며, 동등한 임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TV 보도국의 이전 직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레이시는 지난 4년간 BBC에는 남녀 2명씩 4명의 국제 에디터가 있었는데, 이 두 남성 에디터는 다른 두 두명의 여성 에디터보다 최소 50% 이상 임금을 더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개 서한에서 BBC는 남성과 여성은 동일한 노동에 동일한 임금을 받아야 한다는 영국 평등법을 위반했으며 "비밀스럽고 불법적인 임금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BBC의 남녀 임금 차별 논란은 지난해 7월 불거졌다.
BBC방송은 지난해 7월 톱스타 방송인의 보수를 공개하라는 정부의 요구에 따라 설립 후 처음으로 2016년 15만파운드(약 2억1천750만원)가 넘는 보수를 받은 고소득 방송인 명단과 보수가 담긴 연례 보고서를 공개했다.
문제는 15만파운드 이상 연봉자 총 96명 가운데 여성은 34명으로 전체의 3분의 1에 불과했고 3분의 2가 백인 남성이었다는 점이다. 이에 여성 방송인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이후 BBC의 임금체계 검토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9.3% 더 많은 임금을 받고 있으며, 500명 가까운 직원이 단지 성별 때문에 비슷한 일을 하는 동료들보다 적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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