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윗엄포 탓 미국 '늑대소년·종이호랑이'될라"

입력 2018-01-08 11:43  

"트럼프 트윗엄포 탓 미국 '늑대소년·종이호랑이'될라"
무시할수도 안할수도 없는 트윗에 각국 분노·혼란
NYT "부적절·무례함에 미국 신뢰도 약화할 수도" 지적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새해부터 끝없이 이어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이 대통령 자신은 물론 미국에 대한 신뢰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초부터 이란과 북한, 파키스탄 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의 트윗을 쏟아내고 있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파키스탄이 테러리스트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며 더는 원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곧이어 "이란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만들어진 그 끔찍한 합의에도 불구, 모든 수준에서 실패하고 있다"며 "인권과 함께 이란의 재산이 약탈당하고 있다. 변화를 할 때"라며 비판 대상을 이란 정부로 옮겼다.
다시 2일에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핵 단추' 언급에 대해 "나는 더 크고 강력한 핵 버튼이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맞받아쳤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정책과 관련해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들은 두 가지 면이 두드러진다"면서 "우선 외교적 수완과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미국 대통령들이 그들을 표현했던 전통적인 방식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 그가 트윗에서 말한 내용이 실제로 이행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이 그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른 나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을 정책 선언으로 볼 것인지, 그냥 지나쳐도 될 발언인지 아직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이 주로 울분을 토하거나 그의 국내 지지기반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일 수 있지만 이로 인해 대통령직 수행은 물론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트윗이 이어질수록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주는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재 대사이자 미국 대선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캠프에 참여했던 니콜라스 번즈는 "이란 시위나 북한 미사일 시험 등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내용이 옳더라도 지나치거나 무례한 점이 있다"면서 "이것이 미국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게 되면 다시 회복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스라엘 수도' 발언도 마찬가지다.
이는 팔레스타인과 유럽의 분노를 자아냈고, 결국 유엔 총회는 특별 본회의를 열어 예루살렘 지위에 대한 어떤 결정도 거부하는 내용의 이른바 '예루살렘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에 반대할 경우 원조금을 끊겠다고 위협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북한 역시 트럼프 대통령 트윗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 차례 대륙간 탄도미사일 시험을 강행했고, 비핵화 이행에 대한 조짐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 북한은 오히려 남한과의 대화를 재개했다.
파키스탄에 대한 원조 중단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고 NYT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 이후 가장 먼저 전화통화를 한 외국 정상 중 한 명이 바로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다.
샤리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환상적인 나라와 국민이 있는 나라를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또 파키스탄 국민이 대단히 놀랍고 특출나다는 점을 전달해달라고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태도를 바꿔 군사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파키스탄 정부와 국민을 분노케 했다. 이는 파키스탄이 중국과 더 밀접하게 되는 결과를 불러오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트위터와 같은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만큼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존재한다고 NYT는 전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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