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더치 셸 CEO "향후 10년간 성장 관건은 셰일오일"

입력 2018-01-08 16:20   수정 2018-01-08 19:31

로열 더치 셸 CEO "향후 10년간 성장 관건은 셰일오일"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로열 더치 셸이 셰일 유전을 향후 10년간 석유·천연가스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벤 판 뵈르던 셸 최고경영자(CEO)는 8일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뷰에서 2020년대에 셸의 핵심 사업인 석유·천연가스 사업의 성장은 셰일 석유에 의존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판 뵈르던 CEO는 석유화학과 전력, 바이오연료가 회사의 장기적 미래를 위한 주요 사업으로 보고 있지만 미국과 캐나다, 아르헨티나의 셰일 자원 개발에 주력함으로써 석유·천연가스 사업의 성장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셸은 셰일 유전의 개발에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으로, 2013년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비재래식 유전 사업에 투입한 21억 달러를 감가상각 처리한 바 있다.
판 뵈르던 CEO는 그러나 현재는 이익을 내면서 규모도 키울 수 있을 정도로 사업의 성과가 개선된 상황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가 수준에 달려있긴 하지만 셸은 2020년대에도 셰일 유전 사업에 계속 투자하기를 원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양대 석유 회사인 엑손모빌과 셰브런은 미국의 셰일 원유 자원을 석유생산의 새로운 축으로 보고 이에 주력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셸도 결국은 경쟁사들과 같은 방향을 취하는 셈이다.


셸은 이런 전략에 따라 텍사스주와 뉴멕시코주에 분포한 퍼미언 분지, 캐나다 앨버타주 듀버네 광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2019년 말까지는 비재래식 석유와 천연가스의 생산량을 2배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셸이 생산한 비재래식 석유와 쳔연가스의 생산량은 일반 원유 기준으로 하루 25만 배럴(bpd)에 맞먹는 것이다. 2019년에는 이를 50만 bpd에 상당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판 뵈르던 CEO는 셸이 지난 수년간 셰일 유전의 생산비 절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다소 회복한 데 힘입어 우리는 이제 투자를 크게 가속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셰일 유전은 긍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것이 모든 석유회사의 고민거리였다. 가동이 되더라도 불과 몇 년 만에 각 유정의 생산량이 급속하게 감소하기 때문에 전체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유정을 시추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셀은 그러나 시추 비용을 낮춘 덕분에 지난 2년간 퍼미언 분지에서 35%나 더 많은 유정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9년까지는 셰일 유전 사업에서 자유로운 현금 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셸은 향후 수년간 브라질과 미국 멕시코만의 심해 유전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재래식 유전의 생산량에 보탬이 돼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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