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사퇴 위기' 극복해가는 틸러슨…"장수 장관도 가능"

입력 2018-01-09 03:42  

'조기사퇴 위기' 극복해가는 틸러슨…"장수 장관도 가능"
트럼프 모처럼만에 대북대화론에 힘실어…CNN "현재로썬 건재"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불화설 등으로 사퇴 위기에 내몰리는 듯했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거취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남북 대화에 대한 '100% 지지' 표명과 함께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모처럼 틸러슨 장관의 '대북 대화론'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CNN 방송은 8일(현지시간) "틸러슨 장관이 지난 한해 전혀 세력기반이 없는 워싱턴DC에서 입지를 다지는데 부심했다"며 "그가 근래 어떤 전임자들보다 가장 험난한 한 해를 버틴 뒤 계속 자리를 유지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백악관 참모들의 '방해공작'에도 불구, 수전 손턴 동아태 담당 차관보 카드를 관철한 점이나 그가 발탁한 인사들이 조만간 추가로 국무부에 입성할 것이라는 점 등을 입지 회복 사례로 들었다.
특히 CNN은 지난가을 대북 직접 대화 채널을 언급한 틸러슨 장관에게 "시간 낭비"라고 공개 면박을 줬던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대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그의 대화 노력을 높게 평가한 점을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대화를 통해 뭔가 나올 수 있다면 이는 모든 인류와 세계를 위해 위대한 일"이라며 "지금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그리고 많은 사람과 그 일을 하고 있다"고 언급한 대목을 두고서다.
CNN은 "틸러슨 장관이 앞으로 장수하게 될 것이라는 신호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또 그를 다시 싫어하게 될지는 모를 일이지만…"이라고 분석했다.
틸러슨 장관은 주변 지인과 동료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과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등 '반대세력'이 자신을 몰아내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또한, 새해 초 CNN, AP통신 등과 연이어 인터뷰를 하는 등 그간 매끄럽지 못했던 언론과도 관계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한 참모가 전했다.
텍사스 출신으로, 석유회사인 엑손모빌 CEO(최고경영자)를 지낸 틸러슨 장관에게 지난 한해는 워싱턴DC라는 경험해보지 못한 '정글'의 생리를 익혀가며 고집과 끈기로 버틴 악전고투의 시간이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북한 문제를 비롯한 주요 외교정책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백악관 참모들이 지속해서 경질설을 흘리며 공개적 망신주기에 나섰고, 이는 틸러슨 장관을 '워싱턴DC의 외톨이'로 만드는 차원을 넘어 국제적 위신도 떨어트렸다.
여기에 국무부 예산 삭감과 맞물려 외교관들의 '엑소더스'가 나타나는 등 국무부 내 입지가 약화되기도 했다.
성공한 CEO 출신의 부자인 그가 '중상모략가들의 낙원'인 워싱턴DC 생활에 연연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세간의 시선과 달리 국무장관직에 강한 애착을 보인 데는 "명예와 위엄을 중시하는 서부의 '카우보이 정신'을 존경한다"는 그의 말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CNN은 풀이했다. 그는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직전 국무부 직원들과의 모임에서도 '서부의 문화'를 언급하며 "한 말에 대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조를 강조했다고 한다.
그러나 국무부보다 백악관의 입김이 여전히 강한 상태에서 틸러슨 장관의 거취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향후 관계설정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CNN은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끝까지 재임하게 될지는 여전히 의심스러워 보이지만 현재로썬 건재하다"며 "적어도 (고향 텍사스의) '언덕 위의 집'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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