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캘리포니아 병원서 항암치료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상원의원으로 현역에 복귀할 것이란 설이 유력하게 제기된 밋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가 전립선암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8일(현지시간) 롬니 전 주지사의 측근을 인용, 롬니가 지난해 여름 캘리포니아 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전립선암 치료를 받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 측근에 따르면 롬니의 전립선암 치료는 성공적이었고 현재 예후도 매우 좋다고 한다.
롬니의 건강 상태가 이처럼 미국 언론의 관심을 크게 끈 것은 롬니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최근 정계 은퇴를 선언한 오린 해치 공화당 상원의원(유타)의 자리에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마치 기정사실처럼 나오고 있어서다.
롬니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거물급 정치인으로, 그의 현역복귀는 여권의 권력 구도에 적지 않은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많다.
롬니는 지난해 대선 기간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는 초대 국무부 장관에 거론되기도 했다.
만약 롬니가 유타주 상원의원에 출마하기로 마음만 먹는다면 후보 경선과 본선에서 낙승할 것으로 보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높은 인지도와 정치적 지명도라는 이점 외에도 모르몬교의 성지인 유타 주(州)가 독실한 모르몬 교도인 그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해치 의원도 최근 롬니가 출마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롬니는 지금도 주소를 유타의 주도 솔트레이크시티 외곽에 유지하면서 매년 유타에서 정치 행사를 여는 등 유타 주에서의 정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공화당 신주류 내부에서는 롬니가 앞으로 현역에 복귀하더라도 한동안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각을 세우는 대신 서로 도우며 이익을 추구하는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롬니와 전화통화를 통해 행운을 빌어주기도 했다고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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