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결과…암 발병 위험 19%, 유방암은 32%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정기적으로 야간에 근무하는 여성이 낮에 일하는 여성보다 유방암 등 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중국 쓰촨(四川)대학 화시(華西) 의학센터 연구팀이 기존 관련 연구 61건을 종합한 메타분석 연구 결과 야간 교대근무가 여성에게 위험 인자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인 야간 교대근무는 여성의 암 발병 위험을 19% 높였다. 암 유형별로는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41%,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32% 증가했다.
야간 근무가 잦은 여성 간호사들을 분석한 결과 밤에 일하는 간호사는 그렇지 않은 간호사보다 유방암, 위장 계통 암, 폐암에 걸릴 위험이 각각 58%, 35%, 28% 높았다. 특히 유방암은 야간 교대근무를 하는 5년마다 발병 위험이 3.3% 증가했다.
다만 야간 교대근무와 유방암의 연관성은 북미와 유럽 여성에게만 나타났다. 이는 이 지역 여성들이 유방암 등 호르몬 관련 암과 관계된 성호르몬 수치가 높기 때문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이 연구는 북미, 유럽, 호주, 아시아에 거주하는 연구 참가자 390만 명, 암 11만 건 이상을 포괄했다.
연구를 이끈 마쉐레이 교수는 "장기적으로 야간에 근무하는 여성들을 위한 건강 보호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시사한다"며 "이들은 정기적인 건강 검진과 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야간 근무는 주기적인 생체 리듬을 방해해 호르몬과 신진대사에 변화를 유발, 암·당뇨병·비만·우울증 발병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암연구협회(AACR)가 발행하는 학술지 '암 역학, 생물표지, 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and Prevention)에 실렸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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