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시농업 참여율 수도권 '꼴찌'…텃밭 규모 전국 12위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인천시가 온실가스 저감 등을 위해 도심에서 텃밭을 일구는 '도시농업'의 참여율을 높이고, 텃밭 발굴 등 적극적인 육성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도심 내 토지나 건축물의 공간을 활용해 농작물을 재배하는 도시농업은 안전한 농작물 생산, 에너지 절감, 고용 창출 등 다양한 산업·경제·환경적 효과가 있다.
건물 옥상 100㎡에서 식물을 재배할 때 1년에 온실가스를 약 22.75㎏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때문에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도시농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지만, 인천시는 초기 단계에서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2016년 인천지역 도시농업 참여자는 4만2천819명으로 인구(294만여 명) 대비 1.45%가 참여하고 있다. 반면 인천과 도시 특성이 비슷한 서울시는 5.46%(156만7천809명), 경기도는 3.41%(316만7천751명)다.
김충기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는 "인천에는 도시농업에 관심을 가진 시민이 타 지역 못지않게 많지만, 지원이 기초자치단체 단위에 머물러 있는 데다 인천시에 전담부서도 없어 참여율에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인천발전연구원도 '인천 도시농업 육성을 위한 추진과제(2013년)' 연구에서 인천 도시농업은 타 지역보다 미흡하며 이를 해결하려면 텃밭 가능 지역 탐색, 시민 참여의향도 조사, 재정지원 확대 등 종합적인 정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2016년 인천 도시농업 텃밭 규모는 22만1천513㎡로 전국 17개 시·도 중 12위, 6개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시를 제외하고 가장 적다.
일찌감치 시 차원의 전담팀을 꾸려 도시농업을 육성한 부산시(텃밭 138만2천339㎡·전국 3위)나 대구시(64만2천789㎡·전국 4위)와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지자체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진덕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표는 "서울시는 전담부서를 신설, 도심 내 텃밭을 발굴하고 주말농장을 가꾸는 노력을 기울여 농업 관련 일자리 창출 등 효과를 거뒀다. 도시농업 가능성의 믿은 결과"라며 "인천도 도시농업에 대한 가능성이 많은 지역인만큼 시가 의지를 갖추고 추진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도시농업에 대한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전담부서 신설을 검토하는 한편 실태조사·정책수립 등 지원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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