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창작활동을 통해 국악의 현대화를 선보여온 정가악회(대표 천재현)는 고려인의 아리랑을 주제로 오는 12∼13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다큐멘터리 콘서트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아리랑, 삶의 노래-흩어진 사람들2'란 제목의 공연으로 고려인 디아스포라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상연하고 이들의 삶을 아리랑으로 녹여낸 창작음악을 연주한다.
정가악회는 1917년 러시아군으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독일군 포로가 됐던 고려인이 수용소에서 부른 아리랑 음원을 모티브로 연주곡을 만들었다. 다큐멘터리는 고려인 강제이주가 시작됐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라즈돌노예 기차역 취재를 시작으로 첫 정착지인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후손들을 찾아가 그들의 삶을 영상에 담고 인터뷰와 구전되어온 노래 등을 녹음해 제작했다.
이번 공연에는 카자흐스탄 재즈 음악의 대가로 고려극장 음악감독과 지휘자를 역임한 고려인 피아니스트 한야콥 씨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천재현 대표는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됐다가 구소련 해체 후 재이주 하는 등 이산의 아픔을 겪어온 고려인의 삶을 위로 한 것은 아리랑이었다"며 "우리가 잊고 살아온 역사를 상기시키고 고려인에게 위로를 건네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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