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 신년교례회…"일부 교육정책 우려 목소리 높아"(종합)

입력 2018-01-09 16:11   수정 2018-01-09 21:47

교총 신년교례회…"일부 교육정책 우려 목소리 높아"(종합)

김성태, 교장공모제 철회 요구…"교육감 보은인사 수단 전락"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열었다.
이날 교례회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길'을 주제로 하윤수 교총 회장의 환영사와 각계 인사 축사, 건배 제의, 덕담,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하윤수 회장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이 오늘날 기적 같은 발전을 이룬 것은 교육의 힘이었다"면서 "무술년 새해에도 우리 교육이 큰 신뢰와 사랑 속에 변함없이 미래를 여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8개월여 동안 많은 교육개혁 정책이 제시됐는데 어떤 정책은 긍정적인 변화를 이뤄냈지만 몇몇 정책은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면서 "속도가 느리더라도 학교현장과 함께하는 교육개혁, 국민이 공감하는 교육개혁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하 회장은 "교육은 혼자가 아니라 협력을 통해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새해에는 대립과 갈등보다는 교육가족 모두가 중지를 모아 교육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선생님들이 열정을 갖고 교육활동에 헌신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뒷받침에 힘써달라"면서 교원지위법·학교폭력예방법·아동복지법 등 '교육 3대 법안' 개정을 국회 측에 당부했다.
축사에 나선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정부의 교장공모제 확대 방침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교장공모제는 당초 능력 있는 공모교장을 임명해 학교현장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기 위한 제도로 도입됐지만, 교육감의 보은인사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학교가 정치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교사가 손쉽게 승진하려고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고 교육감 코드 맞추기 식 정치활동을 한다는 우려가 크다"며 "무자격 교장을 양산하는 교육공무원임용령 개정안 철회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의 한 혁신초등학교 교무부장이 최근 학부모들과 수차례 식사를 하며 교장공모에 응모할 테니 잘 봐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주장도 폈다.
김상곤 부총리는 축사에서 "교육격차, 입시과열, 사교육 문제 등 만만치 않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교원과 교원단체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혁신의 주체로 섬기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어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사람 중심의 미래 교육을 열어가는 데 교총이 협력적 파트너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면서 "힘을 모아 달라, 낮은 자세로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성엽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나경원·염동열·전희경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박인숙 바른정당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교육계에서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우동기 대구시교육감, 장호성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함께했다.k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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