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올겨울 동해안 양미리(까나리)잡이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조업량이 크게 감소한 데다가 어획고도 뚝 떨어졌다.
9일 속초수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속초지역 양미리잡이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현재까지 위판된 양미리는 18만9천460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만3천여㎏에 비해 11만3천540여㎏(37%)이 줄었다.
어획고도 7억7천여만원으로 지난해의 9억4천여만원에 비해 1억7천여만원(18%)이 줄었다.
고성지역은 조업량이 9만6천여㎏으로 지난해의 24만1천800㎏에 비해 14만5천800㎏(60%)이 줄었다.
어획고는 3억7천900여만원으로 지난해 7억2천여만원에 비해 3억4천100만원(47%)이나 줄었다.
이처럼 양미리 조업이 부진하자 어민들은 걱정이 크다.
다행히 최근 들어 바다 수온이 떨어지며 고성∼강릉 연안에서 양미리 어획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어민들은 기대를 걸고 있으나 조업이 곧 끝날 예정이어서 아쉬워 하고 있다.
동해안 양미리 조업은 통상적으로 12월 말로 끝났으나 올해는 끝낼 시점에 오히려 어획량이 증가하면서 앞으로 10일 정도는 작업이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미리 어획량이 저조한 이유에 대해 어민들은 수온이 평년보다 높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어민들은 "양미리 조업은 수온이 떨어져야 활발히 이뤄지는 데 올겨울에는 동해 연안의 수온이 평년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적게 잡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잦은 풍랑특보로 출어하지 못한 날이 많은 것도 양미리 어획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
속초항의 한 어민은 "양미리를 잡는 어민들은 한철 조업으로 1년을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올겨울은 조업량이 적어 큰일"이라며 "생계를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해어황정보를 보면 지난 11월 평년보다 0.3∼1.7도 정도 높았던 동해 연안의 수온은 12월 중순들어 속초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역에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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