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약왕' 왕쩌산, 국가최고과학기술상 받아

입력 2018-01-09 14:12  

중국 '화약왕' 왕쩌산, 국가최고과학기술상 받아
대포 사정거리 늘린 공로…과학분야도 군사 중시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의 '화약왕'으로 불리는 왕쩌산(王澤山·82) 난징(南京)이공대 교수가 중국 최고 권위의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을 받았다.
중국 국무원은 8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과학기술 장려대회'를 열고 왕 교수를 포함해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학자들에게 상을 수여했다.
시상식에서 시진핑 주석이 주는 최고상의 영예는 중국산 대포의 사정거리를 늘리고 화약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왕쩌산 교수에게 돌아갔다.
군사전문가들은 왕 교수가 평생을 대만해협이나 인도 접경 티베트고원 등 분쟁지역에서 인민해방군에 엄청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군사평론가인 쑹중핑(宋忠平)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왕 교수의 최대 공헌은 포병의 작전체계를 수립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왕 교수는 탄약과 탄도학, 장약에 관한 지식을 활용해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개발한 개척적인 화약 과학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포병부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한 멀리, 가능한 한 효율적으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이며 왕 교수가 이 두 가지 모두를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으로서 60여 년간 화약기술분야에서 수많은 공로를 세운 왕 교수는, 특히 포 사정거리를 20% 이상 늘린 걸 가장 큰 공으로 평가받고 있다.
쑹중핑은 "왕 교수가 총기의 추진 기술을 혁명적으로 개선하고 폭발물 보관을 크게 개선한 이른바 '이중모듈장약법'도 개발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왕 교수의 연구 성과는 장거리 가디언이나 다연장로켓발사체계(MLRS) 등 중국 대부분의 포병부대 무기에 적용됐다"고 덧붙였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장착한 중국의 MLRS는 사정거리가 200~300㎞에 달해 폭이 160㎞인 대만해협도 비행할 수 있다.
현재 난징이공대에서 시간제 교수로 일하고 있는 왕 교수는 1935년 10월 10일 중국 동북부 지역인 지린(吉林)에서 태어났다.
한편 호우윈더(侯云德·88)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바이러스예방통제소 원사도 이날 왕 교수와 함께 국가최고과학기술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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